유럽최대 연기금, 삼성전자 등 국내 10개 기업에 "탄소배출 줄여야"

입력 2022-02-17 08:49   수정 2022-02-17 09:42

이 기사는 02월 17일 08:49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유럽 최대 연기금인 네덜란드 연금자산운용(APG)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기업 10곳에 기후위기 대응을 촉구하는 서한을 보냈다. APG는 세계 3대 연기금 운용사로 약 850조원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

네덜란드 공적연금(ABP)의 자산운용사인 APG는 국내 기업 10곳을 ‘기후 포커스 그룹’으로 선정해 탄소배출 감축의 실행을 촉구하는 서한을 발송했다고 16일 밝혔다. APG가 서한을 보낸 국내 기업은 삼성전자, 현대제철, SK, SK하이닉스, LG화학, LG디스플레이, 롯데케미칼, 포스코케미칼, LG유플러스, SK텔레콤 등이다. APG는 해당 10개 기업에 약 3조원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APG는 삼성전자에 대해선 "매출액 대비 탄소배출량이 8.7%(2020년 기준)에 달해 애플(0.3%) 등 동종 IT업체들에 견줘 높은 수준”이라며 “탄소 감축을 하지 못하면 향후 배출 비용 상승으로 기업가치가 줄어들 위험에 노출될 수 있어 투자자로서 탄소감축을 신속히 요구한 것”이라고 밝혔다.

SK하이닉스에 대해선 매출액 대비 탄소배출량이 삼성전자에 비해 3배 가량 높다고 지적했다. 이어 SK그룹의 경우 "2050년 이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고 하고 아직 시기와 계획은 없다"며 "더욱 자세한 계획(마일스톤)을 투자자와 공유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제철은 매출을 늘리는 과정에서 절대적인 탄소배출량이 높은 점, LG화학·포스코케미칼·롯데케미칼도 글로벌 화학사에 비해 매출액 대비 탄소배출량이 높은 점 등이 언급됐다.

서한을 전달받은 기업들은 각 사의 기후 위기 대응과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실천방안 등을 정리해 APG에 회신하는 안을 검토 중이다.

박유경 APG 총괄이사는 "이번 서한 발송 대상인 국내 10개사의 다른 주주 기관투자가들과도 연계해 향후 쉼 없는 주주관여(engagement)를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한국 기업이 전세계 공급망에서 차지하는 위상이나 한국의 경제규모 등을 고려할 때, 기후변화로 인한 위기에 충분히 기민하게 대응하지 못했다고 평가한다”면서 “APG는 이번 서한을 시작으로 주주로서 책임투자를 실질적으로 구현하는 노력을 다 할 것이며, 우리가 투자하는 기업이 환경과 사회에 해를 끼치면서 영업활동을 하면 안된다는 메시지를 인식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차준호 기자 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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