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패스, 호주 임상 2A상 투약 개시…순항중

입력 2022-02-21 09:37   수정 2022-02-24 07:15



지난해 3월은 올리패스에게 악몽 같은 달이었다. 만성 관절염 환자들을 대상으로 호주에서 진행한 비마약성 진통제 후보물질(OLP-1002)의 임상 1B상 결과가 회사의 예상을 크게 벗어났다. 효능이 없는 가짜약(위약)과 OLP-1002의 효능을 비교하는 임상시험에서 가짜 약을 투여받은 만성 관절염 환자들이 더 나은 통증 개선 효과를 봤다고 응답했다. 이 소식이 시장에 알려지자 주가는 반토막이 났다.

정신 올리패스 대표는 “호주에서 임상2A상 투약을 지난달부터 시작해 20일 기준 4명이 투약을 시작했다”며 “통증 완화 효과가 우수하게 나타나 결과를 기대해도 좋다”고 21일 밝혔다. 또 그는 “지난 임상에서 예상치 못한 결과가 나온 것에 대한 원인 파악도 마쳤다”고 덧붙였다.

임상에서 주목할 만한 부분은 임상 1B상 보다 더 적은 양부터 약물 투여를 시작한다는 점이다. 대개 약물 효과가 플라시보 효과(위약 효과)보다 적게 나오면 약효를 높이기 위해 투약 용량을 늘리기 마련인데 올리패스는 오히려 투약량을 줄였다. 지난 호주 임상 1B상에서 투약량은 5㎍(마이크로그램), 10㎍이었다.

이번 임상 2A상에선 1㎍부터 시작해 총 80㎍까지 6개 그룹으로 나눠 5명씩 총 30명에게 투여한다. 이날까지 투약한 환자들은 임상 2A상 중 최저 용량인 1㎍을 피하주사로 맞았다. 정 대표는 “지난 임상에서 투약했던 양의 10~20%만 투약했는데도 만성 관절염 환자들이 일상생활 중 통증을 못 느낄 만큼 통증이 감소했다고 응답하고 있다”고 했다.

투약량을 줄였는데 오히려 통증 완화 효과가 증가했다는 결과는 일반적인 상식에 잘 맞지 않는다. 이에 대해 정 대표는 인체의 '항상성'을 근거로 들어 설명했다. 항상성이란 우리 몸의 균형을 맞추려는 성질이다. 정 대표는 “지난 임상에선 이상적인 용량보다 많은 양을 투약한 탓에 윌 약물이 통증을 전달하는 ‘소듐-이온 채널’을 과도하게 억제했다”며 “환자 몸에서 OLP-1002의 효과를 억누르려는 반발작용(항상성)이 나타나 약효가 오히려 저해됐다”고 말했다.

투약 용량에 따라 일정량 이상이 되면 효과가 낮아졌다가 다시 높아지는 들쑥날쑥한 효능을 예상하고 있다고도 했다. OLP-1002이 일반적인 합성의약품이 아닌 RNA 치료제이기 때문에 나타나는 고유한 특성이라는 설명이다. RNA 치료제는 몸 안에서 문제가 되는 단백질이 그 설계도인 RNA 단계에서 작동하지 못하도록 막는 혁신신약이다.

임상 2A상은 2단계로 나뉘어 진행된다. 1단계는 대조군 없이 OLP-1002만 투약해 투약용량별 효과를 확인하는 것이 목적이다. 2단계는 진짜 약과 가짜 약 중 어떤 약을 맞았는지를 환자에게 감추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올리패스는 만성 관절염 환자뿐 아니라 암환자를 대상으로도 임상을 준비하고 있다. 정 대표는 “항암제 투약 후 각종 만성 통증을 앓는 사람을 대상으로 할 것”이라며 “오는 5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와 임상 신청 전 회의(프리IND 미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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