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집에서 말을 정말 한 마디도 안 합니다. 그나마 질문하면 '응', '아니', '몰라' 이 정도뿐입니다. 결혼 후 대화가 줄어든 우리 부부 정상인가요."
"아내와 대화만 했다 하면 서로 기분이 언짢아집니다. 서로 자기 의견을 주장하다가 부부싸움이 되곤 하니 이제는 대화를 피하게 됩니다."
커뮤니티에는 부부간 대화 문제로 고민하는 많은 사례가 있지만 부부간의 대화에 만족하고 사는 비율이 남성은 89.3%, 여성은 66.7%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결혼정보회사 듀오(대표 박수경)가 기혼남녀를 대상으로 ‘부부간 소통’ 관련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기혼남녀는 배우자와 하루 평균 1시간 31분 대화를 나눴다. 구간별로 보면 ‘1시간 이상~2시간 미만’(31%), ‘30분 이상~1시간 미만’(28%), ‘2시간 이상~3시간 미만’(17.7%) 순이었고, 하루 대화 시간이 30분 미만인 이들은 13.7%였다.
부부간 대화 주제는 주로 ‘자녀, 친지 등 가족 관련’(53%) 이었다. 그 외에 ‘가계’(12.8%), ‘직장 관련’(12.1%), ‘문화 콘텐츠’(6.4%), ‘사회 이슈’(5.7%) 등에 관해 대화를 나눴다.
부부간 대화는 주로 ‘식사 중’(45%) 에 이루어졌고, ‘TV 시청 중’(18.5%), ‘다과를 즐길 때’(11.7%), ‘잠자리’(10.4%) 등의 답도 이어졌다. 대화 시간을 따로 마련하는 경우는 2.3%에 불과했다.
배우자와의 대화 만족도는 남성이 여성에 비해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남성은 89.3%, 여성은 66.7%가 현재 배우자와의 대화에 만족한다고 응답했다.
현재 배우자와의 대화가 불만족스럽다고 답한 이들은 ‘대화 방식’(48.5%)에 가장 불만족했다. 이어 ‘대화 시간’(25.8%), ‘대화 빈도’(19.7%), ‘대화 주제’(6.1%) 순이었다.
배우자와의 대화를 어렵게 하는 요인 역시 남녀 모두 ‘대화 방식의 차이’(27.3% 34.7%)를 꼽았다. 그 외에 남성은 ‘시간 부족’(23.3%), ‘이야깃거리 부족’(8.7%), 여성은 ‘시간 부족’(24%), ‘상대의 무관심’(10%) 순으로 답했다. 대화에 어려움이 없다는 남성은 32%, 여성은 21.3%였다.
이번 조사는 설문조사 업체 마크로밀 엠브레인을 통해 지난 1월 26일부터 1월 28일까지 기혼남녀 총 300명(남성 150명·여성 15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신뢰수준은 95%에 표준오차 ±5.66%P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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