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들 '줍줍' 잘했나…증권가 "관망보단 매수하라"

입력 2022-02-25 09:57   수정 2022-03-27 05:47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에 나서면서 국내 금융시장이 휘청이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이 국내 주식을 던지는 가운데 개인은 오히려 매수 행렬에 나섰다. 외교적인 해법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증시 변동성은 확대되고 있지만 투매보단 보유가, 관망보단 매수가 유리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개인 투자자(개미)들도 커진 변동성 와중에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고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25일 오전 9시42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45.51포인트(1.72%) 오른 2694.31에 거래되고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지정학적 이슈가 지속되는 가운데 전일의 급락세에서는 진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63억원, 87억원 순매수 중이며 외국인은 156억원 매도 우위다.

개인들은 전날에도 매수에 나섰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 대한 특별작전을 선언하면서 코스피가 2.6% 급락했지만 개인은 1조1121억원을 사들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불거졌을 때 주가 급락 이후 급반등을 경험한 개인들이 전쟁 이후 주가가 급등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베팅한 것이다.

이번 전쟁 리스크는 단순히 양국가만의 문제가 아니라 미국, 유럽 등 서방국가들도 개입하고 있다는 측면에서 시장의 불안을 확대시키고 있다. 전쟁 리스크까지 연결된 국제 정세는 섣불리 방향성을 단언하기는 어렵지만 증권가에서는 현 시점에서 추가 무력충돌 혹은 전면전까지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러시아는 돈바스 지역 내 친러반군 장악 지역을 자국 영토로 병합 시킨 뒤 우크라이나 정부군 장악 지역으로의 추가 확장 문제를 레버리지 삼아 나토의 동진 중단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며 "과정에서 서방국가들은 일부 제재에 나서면서 러시아를 압박함과 동시에 추가 세력 확장을 제한하는 쪽으로 외교적 해법을 모색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는 유럽에서 영토가 가장 넓어 군사작전 수행이 어렵다. 또한 단순 군사력 비교를 하더라도 우크라이나는 21만명의 현역병과 90만명의 예비군을 보유하고 있어 90만 현역, 200만 예비역을 보유하고 있는 러시아와 비교할 때 결코 적지 않다. 때문에 이번 사태에서 러시아는 전면전을 고려하기 보다 국지전을 통해 우크라이나 일부 지역을 점령하는 전략적 이득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국지적인 군사 충돌 시 이는 금융시장에는 단기적인 변동성 요인이 될 수 있다. 이 경우 유럽지역 주식시장에는 다소 부정적이나 글로벌 불확실성으로 발전되지는 않을 전망이다. 동유럽 지역의 분쟁이 유럽 전반의 소비를 위축시키거나 생산 활동에 제약을 가하지 않을뿐더러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에도 영향 미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유발하는 증시 하방 압력은 2월 중 상당부분 소화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물론 외교적인 해법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마찰음 발생으로 인한 증시 일간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하지만 코스피 2660선대에서는 매도보다는 관망, 혹은 연간 실적 성장이 기대되는 반도체, IT 하드웨어, 리오프닝 업종으로 분할 매수 대응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장현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우크라이나 동부지역 내 국지전이 지속되더라도 양측의 물밑 협상이 진행된다는 점에서 극단적 변동성 확대는 없을 것"이라며 "시장 내부에 불안심리가 잔존해 중소형주보다 대형주가 상대적으로 안정적 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보이고 약세 국면에서 시장 민감도가 낮고 실적 전망이 양호한 반도체, 운송, 유통, 음식료 등으로 관심이 이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정치적 리스크는 그 폭과 기간을 예단하기 어려운 만큼 단기적으로 위험이 높은 베팅은 지양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도 나온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수석연구위원은 "투자 판단 측면에서 보면 지금은 사안이 전개되는 방향에 대한 예측을 기반으로 한 선제적 대응보다는 빠르게 진행상황을 파악하고 확인한 후 이를 기반으로 위험을 관리하고 대응하는 결과기반 전략이 더 나을 수 있다"고 말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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