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라클 “당뇨병성 신증 치료제 3상 반려…효능·안전성 문제 아냐”

입력 2022-02-25 15:32   수정 2022-03-03 06:53

큐라클이 개발하고 있는 당뇨병성 신증 치료제 후보물질 ‘CU01-1001’의 국내 임상 3상 신청이 반려됐다. 회사는 반려 사유가 후보물질의 안전성과 효능에 대한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반려 사유에 대한 검토와 식품의약품안전처 협의를 통해 임상을 재신청한다는 계획이다.

25일 큐라클에 따르면 회사는 전날 식약처로부터 CU01-1001의 3상 임상시험계획(IND)에 대한 반려 통보를 받았다. 당초 승인심사 기한은 이날까지였다.

큐라클 관계자는 “식약처로부터 앞서 두 차례의 자료보완 요청을 받아 관련 자료를 모두 제출했으나, 일부 항목에 대한 자료 미비 사유로 임상시험계획이 반려 처리됐다”며 “구체적인 반려 사유를 확인하고 식약처의 후기 임상 방향에 대한 의견을 적극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효능과 안전성에는 문제없어…임상 방향 협의 지속할 것”
큐라클은 이번 3상 반려 사유가 후보물질 자체의 문제는 아니라고 했다. 임상 설계(프로토콜)에 대한 식약처와 회사의 의견 차이 때문이란 주장이다.

CU01-1001은 ‘Nrf2’를 활성화하는 동시에 ‘전환성장인자 베타(TGF-β)’와 ‘Smad3’를 억제한다. 이를 통해 당뇨에 의한 신장 기능 저하와 섬유화를 막는 계열내 최초(first-in-clss) 신약으로 기대된다. 미국 바이오젠의 다발성 경화증 치료제 ‘텍피테라’의 주성분인 ‘디메틸푸마레이트(DMF)’를 신약 재창출 방식으로 개발하고 있다.

큐라클은 지난해 9월 말 CU01-1001의 국내 3상을 신청했다. 3상은 알부민뇨가 나타나는 제2형 당뇨병성 신증 환자 274명을 대상으로 진행될 예정이었다. 24주간 CU01-1001을 투여 후 유효성 및 안전성을 평가하고, 공개 확장연구로 추가 28주간 장기투여를 실시해 장기 안전성 및 유효성을 분석하는 것이다.

그러나 식약처는 3상 신청 한 달 뒤인 2021년 10월 말, 2a상의 시험대상자수가 42명에 그쳤다는 점 등을 들어 3상 진행의 타당성에 대한 첫 번째 자료보완을 큐라클에 요청했다.

이에 큐라클은 11월 말 식약처와 한 차례 대면회의를 진행했다. 지난달 말에는 2a상에서 한정된 환자 모집에도 불구하고 사구체여과율(eGFR)을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개선시킨 결과를 바탕으로 국내 신장내과·내분비내과 전문가들의 의견 및 디메틸푸마르산염에 대한 다양한 자료 등을 식약처에 제출했다.

그러나 식약처는 이달 초 2차 보완요청을 했고, 지난 21일 큐라클이 2차 보완 자료를 제출했지만 1·2차 보완요청과 같은 사유로 3상을 반려했다는 것이다. 통상 식약처는 2차 보완요청 이후에는 추가 요청을 하지 않고 승인을 반려한다는 게 큐라클 측의 설명이다.

식약처는 협의 과정에서 3상이 아닌 2b상 혹은 2b·3상 등 시험대상자수와 임상 기간을 늘리는 방안도 제안했다. 신약 허가를 위한 목적의 3상인데다 세계에서 전례를 찾기 힘든 당뇨병성 신증에 대한 연구이다보니, 이를 검토하고 승인하는 과정이 매우 신중할 수밖에 없을 것이란 게 큐라클의 관측이다.

이에 큐라클은 3상에서 전체 대상자의 절반에 대한 결과가 나오는 시점에, 중간분석 결과를 발표하는 등 프로토콜 변경도 검토했다.

큐라클 측은 “식약처와 임상 방향에 대한 논의를 활발하게 진행했으나 정해진 기한 내에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며 “내달 둘째 주에 식약처와 비대면 회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했다.

큐라클은 이번 3상 반려에 따라 기존 프로토콜대로 3상을 재신청할지, 프로토콜을 변경해 임상을 신청할지 등에 대해 고심하고 있다. 후보물질 자체의 효능과 안전성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임상 조건만 협의가 된다면 승인에는 무리가 없을 것이란 판단이다.

회사 관계자는 “CU01-1001은 2a상에서 eGFR과 단백뇨 증상 개선 등 우수한 치료 효능을 확인했다”며 “이미 허가받은 약물을 재창출하는 방식으로 개발하고 있어 안전성을 확보한데다, 텍피테라 용량의 절반만을 투약해 더욱 안전하다”고 했다.

이어 “식약처와 후기임상 방향에 대한 의견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면밀히 협의해 신속하게 후기 임상에 진입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예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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