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실태 조사 결과를 토대로 개 식용 금지와 관련한 협의 방향을 본격 논의할 계획으로 전해졌다. 관련 정책 변화는 서울시에 가장 먼저 시범 적용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개 식용 금지를 둘러싼 논쟁은 수년 전부터 치열하게 이어져왔다. ‘개는 반려동물’이라는 주장과 ‘보신탕은 한국 고유 문화’라는 주장이 팽팽히 맞서왔다. 현행법상 개는 식용 가능한 가축에 포함돼 사육과 도축이 가능하다.
서울시의회는 지난달 ‘서울시 개 식용 금지 문화 조성에 관한 조례안’을 입법 예고하고 다음 회기 때 주요 사안으로 논의할 계획이다. 조례안을 발의한 양민규 시의원(더불어민주당)은 “대선 이후 개 식용 금지 조례를 논의할 것”이라며 “오는 7월 11대 의회 임기에서 뚜렷한 진전이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개 식용 금지 방침을 서울시 공무원을 대상으로 시범 적용한 뒤 범위를 확대하는 방안도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대로면 서울 시내 보신탕 가게의 입지는 더 좁아질 전망이다. 서울 보신탕 가게는 이달 말 기준 275곳이다. 2005년 528곳, 2014년 329곳에 비해 크게 줄었다. 18년 만에 서울 보신탕 가게 절반 가까이(47.9%)가 문을 닫거나 업종을 바꿨다.
반면 개 식용 금지를 법제화하는 것은 과도하다는 목소리도 있다. 당장 생계권 박탈을 우려하는 관련업 종사자가 많다. 장인실 대한육견협회 회장은 “전국 약 1500가구로 추산되는 개고기 관련 업종 종사자가 도미노처럼 쓰러질 위기”라며 “가뜩이나 코로나19로 힘든데 막막하다”고 말했다. 그는 “반려견과 식용견을 이원화해 관리하면 될 일”이라고 강조했다. 대한육견협회는 집회를 열고 ‘개고기 합법화’를 주장할 계획이다.
대선후보마다 이에 대한 입장은 다소 온도차가 있는 상황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지난달 28일 동물보호단체의 정책질의에 “개 식용 산업의 조속한 종식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개 식용 종식은 사회적 합의가 전제돼야 한다”고 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답하지 않았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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