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티노빌리티 “항체 발굴·링커 기술로 아시아의 ‘젠맙’될 것”

입력 2022-02-28 10:13   수정 2022-03-04 07:10



“차별화된 항체 발굴 및 연결체(링커) 플랫폼 기술을 기반으로 2030년까지 아시아의 젠맙으로 거듭나겠습니다.”

지난 24일 경기도 성남시 본사에서 만난 박상규 노벨티노빌리티 대표는 “창립 5년만에 8800억원 규모의 기술이전 성과를 도출했다”며 이와 같이 말했다.

노벨티노빌리티는 이달 15일 ‘cKIT’를 표적하는 자가면역질환치료제 후보물질 ‘NN2802’를 미국 발렌자바이오에 7억3325만달러(약 8778억원) 규모로 기술이전했다. 반환의무 없는 계약금 700만달러(약 84억원)와 단계별기술료(마일스톤)를 합한 금액이다. 경상기술사용료(로열티)는 별도로 책정됐다.
자체 개발 안질환치료제, 오는 6월 미국 임상 신청
cKIT는 비만세포(mast cell) 및 신생 혈관의 비정상적인 증식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진 단백질이다. 노벨티노빌리티는 cKIT를 억제하는 항체치료제를 개발해왔다. 박 대표는 cKIT 억제제가 기존에 없던 기전의 후보물질인 점을 고려해 전신 부작용 우려가 덜한 망막질환 치료제로 먼저 개발을 진척시켜왔다.

그러던 중 미국 셀덱스 테라퓨틱스가 cKIT 표적 항체치료제의 긍정적인 임상 결과를 발표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셀덱스는 지난해 7월 cKIT 표적 알레르기 치료제인 ‘cdx-0159’를 단회 투여해 95%의 완전관해(CR)율을 보인 임상 1b상 결과를 발표했다. 비만세포는 알레르기 등의 자가면역질환에 관여한다.

이후 발렌자바이오 등 다수의 기업에서 cKIT 항체를 보유한 노벨티노빌리티의 관심을 가지고 연락했다. 노벨티노빌리티는 그동안 비공개로 진행해온 면역치료제용 cKIT 표적항체 NN2802의 연구 결과를 공유했다. 최종적으로 발렌자바이오를 선택해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박 대표는 NN2802가 항원에 대한 특이도 및 결합력이 경쟁 약물보다 우수할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박상규 대표는 ”발렌자바이오는 NN2802에 대해 ‘잠정적인 계열 내 최고(potential best in class)’라고 극찬했다”며 “임상 과정에서 셀덱스 등 경쟁약물보다 뛰어난 효능을 증명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NN2802는 현재 전임상 단계를 진행 중이다. 발렌자바이오는 NN2802에 대한 미국 임상 1상을 내년 상반기에 신청할 계획이다. 한편, 노벨티노빌리티는 자체 개발 중인 cKIT 저해 기전의 안질환치료제 ‘NN2101’에 대해서는 오는 6월에 미국 임상을 신청할 예정이다.
시리즈B 투자 유치 中…이르면 내년말 상장 목표
노벨티노빌리티는 인간화 쥐(humice)를 활용한 생체내(in vivo) 항체 발굴 플랫폼인 ‘PREXISE-D’를 갖고 있다. 중국 하버바이오메드로부터 도입한 인간화 쥐에 항원을 주사해 만들어진 여러 항체 중 가장 적합한 항체를 찾는 방법이다. 기존에 발굴된 여러 항체들 중 항체를 선별하는 집합체(라이브러리) 방식과 구분된다. 일반 쥐에서 얻은 항체와 달리 인간화 쥐를 사용하기 때문에 면역원성에 대한 우려가 비교적 적다는 설명이다.

항체약물접합체(ADC)를 개발하기 위한 링커 플랫폼 ‘PREXISE-L’도 확보했다. 링커를 통해 약물을 항체의 특정 부위에 특이적으로 결합시키는 기술이다. 링커로 연결되는 부위에 자외선(UV)을 365nm(나노미터)로 가하는 기술을 적용해 결합력도 크게 높였다. 기존 ADC 기술 대비 높은 생산 수율을 실험실 단계에서 확인하고 현재 상용화를 위한 고도화 작업을 진행 중이다.

노벨티노빌리티는 내년말~2024년초 상장을 목표하고 있다. 2020년 시리즈A 100억원, 브릿지 펀딩 80억원을 포함해 누적 투자 유치금은 200억원이다. 현재 시리즈B 투자 유치를 진행하고 있다.

앞으로 노벨티노빌리티는 항체 발굴 플랫폼 PREXISDE-D와 링커 플랫폼 PREXISE-L을 기반으로 젠맙과 같은 항체신약 개발사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다. 젠맙은 노벨티노빌리티와 같이 인간화 쥐를 기반으로 항체 신약을 개발하는 덴마크 기업이다. 현재 시가총액이 약 25조원에 달하는 나스닥 상장사다.

박상규 대표는 “젠맙과 같이 꾸준히 새로운 항체를 발굴하고 빠르게 기술이전하는 전략을 고수할 것”이라며 “2030년까지 아시아의 젠맙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예상대로 신약개발이 진행된다면 2030년 내에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승인받은 약물을 보유할 것으로 기대 중이다.

성남=박인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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