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아오른 철강·알루미늄株, 더 달릴까

입력 2022-03-04 15:58   수정 2022-03-05 00:29

철강 구리 알루미늄 관련주의 주가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중국의 경기부양 기대, 글로벌 철강 업황 개선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원자재 가격 급등이란 요인까지 더해졌다. 관련주의 강세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관심이다.
철강지수 오름세 지속

4일 KRX 철강지수는 1.82% 오른 1800.14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주요 KRX 지수 가운데 운송지수 다음으로 상승률이 높았다. 이날 세아제강(5.29%) 세아베스틸(4.05%) 한국철강(2.85%) 동국제강(2.05%) 현대제철(0.36%) 포스코(0.34%) 등 주요 철강주가 강세를 보였다.

KRX 철강지수는 최근 1개월간 10.18%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는 0.20% 올랐다.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졌다. 외국인은 최근 한 달간 포스코를 1000억원어치 넘게 순매수했다. 현대제철(258억원) 동국제강(87억원) 등도 사들였다.

철강주 주가를 좌우하는 글로벌 철강 가격이 오름세다. 현대차증권에 따르면 3월 초 중국 열연 수출가격은 t당 810달러로 올초 740달러에서 7% 올랐다. 같은 기간 유럽 열연 가격도 4% 상승했다. 국내외 철강 업체들은 3월 내수가격을 인상했다. 포스코가 3월 유통향 열연 가격을 t당 5만원 올렸고, 국내 중소형 철강주도 가격 인상에 합류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철강 업황이 하반기부터 본격 개선될 것으로 전망해왔다. 업황 개선에 따라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 철강 가격 인상 시기를 우크라이나 전쟁이 앞당기고 있다. 김윤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러시아 철강 원료와 철강재 수출이 차질을 빚으면서 철강 업황이 유럽을 중심으로 단기 강세를 나타낼 가능성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철강 가격이 예상보다 빨리 오르면서 철강주를 둘러싼 수익성 우려도 줄어드는 분위기다. 국내 철강 업체들은 지난해 줄줄이 호실적을 기록했지만 올해는 철광석 가격 급등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 우려가 있었다. 철강주 주가 전망은 단기적으로 긍정적이라는 의견이 많다.

중국의 3월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도 기대할 만한 이벤트다. 양회에선 경기부양책 등이 논의된다. 변종만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철강 주가 흐름은 중국의 철광석 가격 개입 여부와 경기 부양정책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부 종목은 고유가 반사이익을 보고 있다. 강관파이프를 주로 생산하는 세아제강이 대표적이다. 매출의 50%가량이 수출인데, 주로 미국 내 원유 운반에 필요한 파이프다. 고유가로 원유 파이프 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기대가 커졌다. 원·달러 환율이 오르는 것도 수출업체엔 호재다.
구리·알루미늄 관련주 전망
구리와 알루미늄 관련주도 오르고 있다. 이날 구리 관련주인 대창은 13.69% 급등했다. 삼아알미늄(4.68%) 남선알미늄(2.43%) 조일알미늄(1.50%) 알루코(1.50%) 등 알루미늄 관련주도 올랐다. 구리와 알루미늄 모두 공급 불안은 커지는데 수요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 러시아는 세계 알루미늄의 6%, 구리의 3.5%를 공급한다. 전기차 배터리 케이스 등으로 알루미늄 수요처가 다양해지고 있다. 구리도 배터리 핵심 소재인 동박 등에 쓰인다.

우려도 있다. 구리나 알루미늄 관련주는 시세에 맞춰 주가가 오르내렸다. 알루미늄 가격은 최근 3개월 새 50% 가까이 급등했다. 주가는 그만큼 따라가지 못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구리나 알루미늄을 가공해서 파는 국내 업체들이 수요처로부터 마진 축소 압박을 받을 수 있다”며 “재고 효과로 단기 수익성은 괜찮겠지만 장기적으로 이 같은 흐름이 긍정적이겠느냐는 우려가 주가 발목을 잡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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