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안철수 사퇴는 철수 아닌 진격"

입력 2022-03-04 17:07   수정 2022-03-05 01:34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4일 “여러분이 투표로 더불어민주당 사람들을 갈아치워야 이 나라의 주인이자 주권자가 된다”고 유권자들에게 호소했다. 윤 후보는 사전투표 첫날인 이날 부산·경남(PK)과 대구·경북(PK) 지역을 돌며 “민주당처럼 국민을 재정에 의존하게 하면 베네수엘라처럼 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윤 후보는 부산 괴정역 앞 유세에서 “여러분이 나라의 주인이지, 민주당의 패거리 정치하는 국회의원들이 나라의 주인인가”라며 “권력을 가진 사람들이 부정부패하는 것을 보니까 기가 차지 않느냐”고 했다. 이어 “(저도) 민주당 정권과 정면으로 맞서면서 여러분과 똑같은 생각을 하게 됐다”며 “검찰총장을 하다가 이 땅의 자유민주주의, 법치, 정의, 상식이 무너져내리는 것을 더 볼 수 없어서 1년 전 오늘 사퇴했다”고 강조했다. 윤 후보는 “이제 대통령선거 대장정의 마지막까지 왔다”며 “마라톤이라고 한다면 스타디움에 들어온 것”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윤 후보는 경북 경주 봉황대광장 유세에선 “박근혜 정부와 비교하면 민주당 정권은 지난 5년 동안 세금을 무려 500조원을 더 걷어갔다”며 “그럼에도 변변한 일자리는 오히려 줄었다”고 직격했다. 또 “국민의 혈세를 걷어다 재정으로 단기 일자리, 용돈 일자리 만들어서 표를 얻으려 했다”며 “강성노조가 버티고 있으니 우리 청년들이 사회에 진입을 못 하고 자리를 못 잡는 것”이라고 말했다.

윤 후보는 문재인 정부를 좌파 정권이 장기 집권하면서 경제가 망가진 베네수엘라에 비유했다. 그는 “베네수엘라를 보면 국민 대부분을 가난하게 만들어서 좌파 정부가 계속 집권한다”며 “국민을 재정에 의존하게 하면 결국 베네수엘라처럼 되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윤 후보는 전날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합의한 야권 후보 단일화의 의미도 여러 차례 언급했다. 그는 “안철수 대표는 단일화로 (대선 후보직에서) 사퇴했지만, ‘철수’한 게 아니다”며 “정권을 교체해 더 좋은 나라로 만들기 위해 ‘진격’한 것”이라고 했다. 또 “안 대표와 국민의당 여러분께 감사하다”며 “국민의힘도 가치의 외연을 넓혀서 국민을 더 잘 모실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안 대표는 이날 윤 후보 유세를 지원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유세 현장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국민의당은 “안 대표가 5일 윤 후보의 경기 이천 지역 유세 현장을 시작으로 국민의힘 선거 유세를 지원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안 대표는 이날 윤 후보와의 단일화에 반발하는 당내 지지자들을 달래기 위해 직접 쓴 손편지를 공개했다. 안 대표는 손편지에서 “여러분과 제가 함께 주장하던 정권교체가 되지 못하는 상황만은 막아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심경을 밝혔다. 이어 “완주하지 못했다고 결코 저의 길을 포기하는 것은 아니다”며 “더 좋은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제 모든 것을 바치고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했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안 대표가 유세를 지원하기에 앞서 지지자들에게 단일화 결단을 할 수밖에 없었던 상황을 설명한 것”이라고 말했다.

성상훈/김인엽 기자 uph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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