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인투자자들이 최근 1년간 국내외 주식 투자에서 평균 10%가량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코로나19 사태 이후 큰 수익을 맛봤지만 최근 1년간은 주가 하락으로 좋지 않은 성적표를 받은 것이다. 전문가들은 섣부른 추격 매수나 테마주 위주의 포트폴리오를 개선하지 않으면 수익률 하락을 피할 수 없다고 지적한다.

해외주식 투자는 상황이 더 좋지 않았다. 해외에 투자한 계좌를 집계한 서학개미 평균 수익률은 -13.9%까지 떨어졌다. 1년간 나스닥지수가 8.95% 올랐지만 개인투자자들은 매수 시점과 종목 선택에 실패하며 부진한 성적을 올렸다.
개별 주식에 비해 안정성이 높은 투자처로 알려진 상장지수펀드(ETF)의 경우 주식 대비 수익률이 양호했다. 국내와 해외 ETF 투자자의 1년 수익률은 각각 -4.1%와 -4.4%였다. 같은 기간 펀드 수익률은 -3.1%로 투자상품군 중 가장 선방했다.
금리 인상, 우크라이나 사태 등이 증시에 본격적인 타격을 주기 직전인 작년 말 기준 1년간 수익률은 국내주식에 투자한 고객이 평균 0.6%, 해외주식 투자자는 3.8%였다. 국내 ETF(4.75%), 해외 ETF(9.3%), 펀드(6.1%) 수익률을 밑돌았다. ETF와 펀드가 조정장에서는 수익률 방어를, 상승장에선 주식 대비 높은 평균 수익률을 기록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내주식 상·하위 10%의 수익률은 각각 21.8%, -43.2%를 기록했다. 국내 대부분의 종목이 작년 6월 말을 기점으로 하락세로 전환한 탓에 저가에 사지 않았다면 수익을 내기 어려운 구조였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특히 하위 10% 투자자는 고점에서 하락하는 종목이 반등할 것을 예측해 계속해서 매수하는 투자 방법을 택했지만 결국 주가가 반등하지 못한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ETF는 테마형보다는 지수형에 투자한 고객들이 상대적으로 좋은 수익을 거뒀다. 다만 연말께부터 지수가 본격적으로 하락하며 수익률 상위권 투자자들도 고점 대비로는 20% 정도 자산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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