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켈 가격 이틀새 200% 넘게 폭등…전기차 생산에 '비상'

입력 2022-03-10 10:36   수정 2022-04-09 00:02


니켈을 필두로 배터리 원자재 가격이 폭등하면서 올해를 전기차 대중화 원년으로 삼으려는 완성차 업체들 전략에 비상이 걸렸다.

10일 런던금속거래소(LME)에 따르면 니켈 가격은 지난 7일(현지시간) 장중 한때 111% 급등하면서 사상 처음으로 t당 10만달러를 넘어섰다. 이달 3일 2만8700달러에서 6일 4만2200달러로 47% 급등한 데 이어 7일에는 10만달러를 넘으면서 거래가 정지됐다. 이틀 간 무려 235% 폭등한 것이다.

갑자기 나타난 폭등 현상에 LME가 거래 규정을 바꾸고 중국 건설은행(CCB)의 자회사가 마진콜(증거금 추가 납부 요구)을 받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로 니켈 공급에 차질이 빚어질 것이란 전망과 함께 숏스퀴즈(공매도 세력이 손실을 줄이기 위해 해당 자산을 사들여야 하는 상황)까지 겹친 탓으로 풀이된다.

니켈 가격 폭등 여파가 전기차 배터리에도 영향을 끼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LG에너지솔루션을 비롯해 전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은 약 70%가 삼원계(NCM, 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를 쓴다. 전기차 생산 원가에서 배터리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40%로 배터리 제조 원가의 상승은 곧바로 전기차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니켈 가격 상승으로 전기차 원가가 대당 1000달러 내외 상승할 것으로 분석했다. 모건스탠리는 "니켈 최대 생산국인 러시아에 대한 수출 제재로 니켈이 상당 기간 부족할 것"이라며 "자동차 기업에 대한 실적 전망치를 낮춰야 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최근 미국 전기차 업체 리비안이 주요 모델의 가격을 20% 인상한다고 발표했다가 소비자들의 잇따른 예약 취소에 인상 계획을 철회한 바 있다. 테슬라에서 가장 저렴한 전기차인 '모델3'의 가격은 현재 2020년 말 대비 18%(북미 시장 기준)나 올랐다.

유지웅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니켈 가격 급등으로 전기차 산업 재편도 가속화 할 가능성이 크다"며 "가격이 더 저렴한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등으로 소재 다변화 현상도 나타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NCM에 비해 원가가 비교적 저렴한 LFP 배터리를 본격 도입할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LFP 배터리는 중국 배터리 업체 CATL 등이 주도하고 있다. 테슬라, 벤츠 등 글로벌 전기차 업체들이 LFP 배터리 채택을 확대하는 추세로, 가격경쟁력 때문에 국내 업체들의 LFP 도입도 불가피한 상황이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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