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한성식품 '불량 김치' 파문…불똥 튄 마켓컬리 어쩌나

입력 2022-03-10 17:21   수정 2022-03-10 20:27


마켓컬리가 ‘불량 김치’ 파문을 일으킨 김순자 대표의 한성식품에 자체상표(PB) 김치 제조를 맡겼던 것으로 나타났다.

신선식품 차별화를 내세워온 마켓컬리의 상품 관리에 구멍이 생긴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1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컬리는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PB인 컬리스(Kurly’s)의 김치 제조를 한성식품에 맡겼다가 최근 계약을 해지했다. 한성식품에서 납품받은 상품은 ‘컬리스 개운한 파김치’와 ‘컬리스 깔끔한 백김치’ 등 두 종류로 지난해 중반부터 판매를 시작했다가 최근 불량 김치 사건이 불거지자 중단했다. 한성식품은 지난달 말 변색·변질된 배추와 무를 사용해 김치를 생산한 게 드러나 김 대표가 명인·명장 자격을 반납하는 위기상황에 처해 있다.

컬리스는 마켓컬리가 높은 기준으로 맛과 재료를 엄선한 뒤 부여한다고 자부하는 브랜드다. 컬리스 김치를 한성식품이 만든 것으로 확인되면서 컬리는 상품 관리와 구성에 허점을 드러냈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납품을 위한 맛과 품질 테스트는 소량 생산한 김치로 이뤄지기 때문에 정확한 파악이 어려웠을 수 있다”면서도 “마켓컬리가 퀄리티 컨트롤(품질관리)에 대한 자신감을 지속적으로 보여왔기 때문에 더욱 당혹스러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컬리 관계자는 “판매한 컬리스 김치는 한성식품이 제조사이긴 하지만 문제가 된 (한성식품) 자회사 효원에서 만든 것은 아니다”며 “그럼에도 사건 직후 모든 제품 판매와 납품을 중단했고 문제가 해결되기 전까지는 재개하지 않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컬리는 올 들어 대내외의 잇단 악재에 당혹스러워하는 모습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인플레이션 우려에 따른 증시 불안에 기업공개(IPO) 일정도 지연되고 있다. 당초 올 상반기 내 상장을 목표로 했지만 시장 상황이 급변하면서 비교적 약한 재무 상태와 김슬아 창업자의 낮은 지분(2020년 말 기준 6.67%) 등이 취약점으로 지적받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상장 후 기업 안정성과 주주 보호를 위해 컬리 재무적투자자(FI)들이 상당 기간 동안 주식을 팔지 않겠다는 약정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월에는 샛별배송 전국화의 교두보로 삼으려던 평택 물류센터 공사현장에서 화재사고가 나는 악재를 겪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수년간 엄청난 속도로 성장한 컬리가 시험대에 올라 있다”며 “잇단 내외부 악재를 넘는 모습을 시장에 보여줘야 할 때”라고 말했다.

박한신 기자 ph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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