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아상역, 수소충전소 기업 발맥스기술 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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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2-03-14 17:50   수정 2022-03-15 00:47

세아상역, 수소충전소 기업 발맥스기술 인수

세계 최대 의류 제조기업 세아상역이 수소충전소 전문기업 발맥스기술을 인수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세아상역은 최근 발맥스기술 지분 51%를 28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발맥스기술 창업주인 김일환 대표는 회사 지분 15%를 보유한 채 경영을 이어갈 예정이다. 발맥스기술의 나머지 지분 34%는 재무적 투자자(FI)들이 인수한다. 세아상역은 이르면 이번주 공정거래위원회 기업결합 신고를 마치고 인수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초음파 유량계 관련 기술력 입증
발맥스기술은 초음파 유량계 관련 기술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정확도를 갖고 있다. 김 대표는 유류 밸브 제조업체에서 재직하다 액화천연가스(LNG) 관련 연료공급장치 사업을 위해 2002년 창업했다. LNG 연료공급장치(FGSS), 패키지형 소형 LNG 충전설비, LNG 연료 추진선에 쓰이는 LNG 벙커링(연료공급) 시스템 등을 주로 개발했다. 발맥스기술의 작년 매출은 421억원, 영업이익은 31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발맥스기술은 2019년 수소사업에 진출했다. 수소 운송을 위해서는 영하 253도의 극저온 상태로 냉각된 액화수소를 생산해야 하는데 LNG 초저온 냉각기술과 겹치는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LNG 관련 계측제어기술을 활용해 발맥스기술이 자체 개발한 유량계는 수소자동차에 수소를 넣을 때 오차율이 작다. 국내 계량법에서 요구하는 5% 이내의 오차율을 만족하는 국내 유일한 기업이다.

발맥스기술은 수소충전기와 탱크, 컴프레서 등 부품을 들여와 플랜트 건설 구조물을 짓듯 조립해 완성한다. 종합건설면허도 있어 유지, 보수까지 책임지고 있다. 발맥스기술은 전북 전주와 익산, 충남 당진 등 다섯 곳에 수소충전소를 시공해 운영 중이다. 인천 등 9개 지역에도 수소충전소를 추가로 짓고 있다. 이르면 올해 전국 50여 개 충전소를 추가 건립하는 것이 목표다. 김 대표는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는 수소산업 생태계를 선제적으로 점유하기 위해서는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풍부한 자금력을 갖춘 세아와 기술력을 갖춘 발맥스의 협업을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M&A로 미래 먹거리 확보
1986년 세워진 세아상역은 원사(실)와 천, 의류 완제품까지 생산하는 세계 최대 의류제조 기업이다. 니트와 재킷 등을 연간 7억 장 이상 생산해 미국과 유럽의 대형 유통체인에 판매한다. 트루젠과 테이트 등의 브랜드를 가진 의류기업 인디에프 등을 계열사로 두고 있다.

의류제조업에서 수직계열화를 완성한 세아상역은 리스크 관리 및 외형 확장을 위해 다양한 신사업에 진출하며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번 발맥스기술 인수를 통해 세아상역은 계열사인 플랜트 설계 및 시공 전문기업 세아STX엔테크와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세아상역 관계자는 “사업 다각화 측면에서 다양한 신사업을 추진 중”이라며 인수 배경을 밝혔다.

세아상역은 2018년 STX중공업의 플랜트사업 부문을 180억원에 인수해 세아STX엔테크를 세웠다. 2019년에는 국내 1위 골판지 상자 제조기업인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태림포장과 태림페이퍼를 7300억원에 인수했다. 작년에는 두산공작기계, 대한전선, 알펜시아 인수전에 뛰어들기도 했다. 세아상역 계열사의 작년 매출은 3조8000억원, 영업이익은 30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김진원 기자 jin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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