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맥스기술은 2019년 수소사업에 진출했다. 수소 운송을 위해서는 영하 253도의 극저온 상태로 냉각된 액화수소를 생산해야 하는데 LNG 초저온 냉각기술과 겹치는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LNG 관련 계측제어기술을 활용해 발맥스기술이 자체 개발한 유량계는 수소자동차에 수소를 넣을 때 오차율이 작다. 국내 계량법에서 요구하는 5% 이내의 오차율을 만족하는 국내 유일한 기업이다.
발맥스기술은 수소충전기와 탱크, 컴프레서 등 부품을 들여와 플랜트 건설 구조물을 짓듯 조립해 완성한다. 종합건설면허도 있어 유지, 보수까지 책임지고 있다. 발맥스기술은 전북 전주와 익산, 충남 당진 등 다섯 곳에 수소충전소를 시공해 운영 중이다. 인천 등 9개 지역에도 수소충전소를 추가로 짓고 있다. 이르면 올해 전국 50여 개 충전소를 추가 건립하는 것이 목표다. 김 대표는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는 수소산업 생태계를 선제적으로 점유하기 위해서는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풍부한 자금력을 갖춘 세아와 기술력을 갖춘 발맥스의 협업을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의류제조업에서 수직계열화를 완성한 세아상역은 리스크 관리 및 외형 확장을 위해 다양한 신사업에 진출하며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번 발맥스기술 인수를 통해 세아상역은 계열사인 플랜트 설계 및 시공 전문기업 세아STX엔테크와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세아상역 관계자는 “사업 다각화 측면에서 다양한 신사업을 추진 중”이라며 인수 배경을 밝혔다.
세아상역은 2018년 STX중공업의 플랜트사업 부문을 180억원에 인수해 세아STX엔테크를 세웠다. 2019년에는 국내 1위 골판지 상자 제조기업인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태림포장과 태림페이퍼를 7300억원에 인수했다. 작년에는 두산공작기계, 대한전선, 알펜시아 인수전에 뛰어들기도 했다. 세아상역 계열사의 작년 매출은 3조8000억원, 영업이익은 30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김진원 기자 jin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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