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니 신정부, 중국 투자 철광석 광산 제동…中 전전긍긍

입력 2022-03-16 12:23   수정 2022-03-16 13:09

아프리카 서부의 기니에 군부 쿠데타로 들어선 신정권이 중국이 참여한 세계 최대 미개발 철광석 광산 개발을 중단시켰다. 관계가 악화된 호주산 철광석 의존도를 줄이려던 중국은 뜻밖의 암초를 만났다.

16일 경제매체 차이신 등에 따르면 기니 과도정부는 지난 11일 시만두 철광석 광산 개발을 중단시켰다. 기니 과도정부는 마마디 둠부야 특수부대 사령관(중령)이 주도하는 군부 쿠데타로 지난해 10월 수립됐다.

지름 110㎞의 언덕 형태인 시만두 광산은 철 함량 65% 이상의 고품질 철광석을 86억t가량 매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 개 지역으로 구분해 해외 기업들이 개발에 착수했으나 아직 채굴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북쪽 지구는 중국 산동웨이차오개발과 싱가포르 위닝국제그룹이 구성한 위닝컨소시엄시만두(WCS)가 채굴권을 갖고 있다. 남쪽 지구는 다국적기업 리오틴토와 중국 국유기업인 중국알루미늄(차이날코) 등이 만든 컨소시엄이 채굴권을 확보했다. 기니 정부는 두 프로젝트의 지분 15%씩을 보유하고 있다.

기니 과도정부는 채굴권 보유 기업들에게 개발을 중단시키면서 시만두광산과 대서양 마카통시를 연결하는 650㎞ 길이의 국토횡단철도, 마카통의 수출용 항구와 기타 지원 인프라 건설에 참여하라고 요구했다.

리오틴토 컨소시엄은 지난해 3월부터 독자적으로 철도 건설에 착수했다. 그러나 시만두 관련 인프라 투자에 모든 기업이 참여해야 전체 프로젝트를 안정적이고 빠르게 완성할 수 있다는 게 기니 측의 주장이다. 기니는 이런 투자를 시작으로 국토 전역의 인프라를 재건한다는 방침이다.

시만두 참여 기업들은 난색을 표하고 있다. 리오틴토 측은 180억달러, WCS는 140억달러를 이미 투입한 상황이다.

중국의 지난해 철광석 수입량은 총 12억2000만t으로 전년 대비 3.9% 감소했다. 중국은 철광석 수입의 60%가량을 호주에 의존하고 있으나 최근 양국 갈등이 깊어지면서 수입처 다변화에 나서고 있다. 호주산을 대체하기 위해서라도 기니의 철광석은 중국에게 필수로 분석된다.

기니 주재 중국대사관은 "시만두 개발에 참여한 모든 기업들이 기니 정부와 타협점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베이징=강현우 특파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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