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업계에 따르면 나이키는 3만 개에 달하는 유통 거래처를 향후 40개 파트너까지 줄일 계획이다. 국내에서는 작년 서울 명동에 전용 2300㎡ 3층 규모의 대형 플래그십스토어를 열고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신발 잡화점인 레스모아와도 2020년께 거래를 종료했다. 이 여파로 레스모아는 국내에서 운동화 잡화 사업을 접었다. 다른 신발 잡화점들의 나이키 비중도 줄어들고 있다. 2~3년 전 나이키 매출 비중이 30~40%를 차지하던 ABC마트는 20% 수준으로 감소했다. 대신 아디다스(17%)와 뉴발란스(11%), 반스(11%) 등으로 신발장을 채우고 있다. 이랜드그룹의 신발 편집숍 ‘폴더’도 나이키 판매 비중을 전체의 15%를 넘지 않게 관리하고 있다. 뉴발란스(15%)와 PB브랜드(15%) 등을 적극적으로 판매하면서 나이키 비중을 줄이고 있다.나이키는 2020년 미국 아마존에서의 판매도 중단하고 자사몰에서 상품을 팔고 있다. 나이키의 판매전략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 최대 신발 잡화점인 ‘풋락커’는 단일 브랜드의 매출 비중을 60% 이하로 관리하는 ‘탈나이키’를 선언했다. 리처드 존슨 풋락커 대표는 지난달 콘퍼런스콜에서 “어떤 단일한 공급업체도 전체 매출의 60%를 넘기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2021년 풋락커 전체 매출 가운데 나이키가 차지하는 비중은 70% 수준이다.
‘나이키 쇼티지’ 여파로 20~30대에 인기가 높아 발매가격의 두 배 이상으로 팔리는 조던 등 인기 모델 등은 국내 신발잡화점에서 더 이상 찾아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나이키는 프리미엄 신발들은 직영점인 명동점과 강남점에만 소량으로 공급하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나이키 신발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에서 브랜드 비중을 낮추는 건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며 “다른 브랜드를 들여와 나이키의 빈자리를 메우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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