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1세대 바이오' 메디포스트, 스카이레이크에 팔린다

입력 2022-03-16 18:25   수정 2022-03-24 16:11


마켓인사이트 3월 16일 오후 4시50분

1세대 바이오벤처기업인 메디포스트가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스카이레이크에쿼티파트너스·크레센도에쿼티파트너스 컨소시엄에 팔린다. 이들 PEF를 대상으로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하는 방식이다. 메디포스트는 신규로 들어오는 자금을 해외 진출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메디포스트는 16일 이사회를 열어 스카이레이크 컨소시엄에 경영권을 매각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스카이레이크 컨소시엄은 1600억원가량을 투자해 지분 약 30%를 보유한 최대주주가 된다. 스카이레이크와 크레센도가 지분을 절반씩 보유할 예정이다.

회사 창업자이자 기존 최대주주인 양윤선 메디포스트 대표는 2대 주주로 남는다. 현재 6.16%인 지분율은 증자 후 5% 미만으로 줄어든다. 양 대표는 대표직을 유지하면서 경영에 계속 참여할 예정이다.

메디포스트는 삼성서울병원 진단검사의학과 교수 출신인 양 대표가 2000년 설립한 1세대 바이오벤처기업이다. 제대혈은행 부문 국내 1위로, 2010년대 들어 줄기세포 치료제를 개발하면서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대표 제품은 2012년 출시한 무릎 퇴행성 골관절염 치료제인 카티스템으로 세계 줄기세포 치료제 중 누적 판매 1위를 기록하고 있다. 2014년 거스 히딩크 전 한국 축구국가대표 감독이 이 치료제 시술을 받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IB업계 관계자는 “양 대표가 메디포스트를 줄기세포 치료제 분야의 글로벌 선두 기업으로 키우겠다는 결단으로 최대주주 자리를 내놓은 것”이라며 “메디포스트는 최근 재무적 어려움을 겪어왔는데 이번 자금 유입으로 이를 상당 부분 해소하고 해외 진출에도 탄력이 붙게 됐다”고 말했다. 메디포스트는 미국과 일본에서 카티스템의 임상 3상을 앞두고 있다.
메디포스트 양윤선의 승부수…실탄 확보해 글로벌 임상 추진
양윤선 메디포스트 대표는 바이오 회사 창업 열풍이 불기 전인 2000년에 회사를 설립한 1세대 바이오벤처 창업자다. 그런 그가 22년 만에 경영권을 내놓은 것은 그만큼 대규모 투자 유치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메디포스트는 바이오 업종에 대한 투자 환경이 악화된 가운데 막 글로벌 시장 진출에 나선 시점이어서 여러모로 외부 자금이 절실했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메디포스트는 해외 임상시험이 예상보다 늦어지다 보니 수년 전부터 지분 매각이나 신규 투자 유치 등을 검토해왔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매년 적자폭이 늘며 재무구조도 다소 악화된 상태다. 연결재무제표 기준 지난해 매출은 약 549억원으로, 전년 대비 12.8% 증가했다. 그러나 영업손실은 53억원으로, 손실폭이 117% 늘었다. 연구개발(R&D) 비용, 생산시설 투자 비용 등이 크게 늘어난 탓이다.

양 대표는 고심 끝에 외부 기관투자가 자금을 받기로 하고 지난해 말부터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스카이레이크에쿼티파트너스·크레센도에쿼티파트너스 컨소시엄과 본격적으로 투자 유치 방안을 논의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자금 유치 규모가 커지면서 결국 양 대표가 최대주주 지위를 내려놓고 경영에만 집중하는 방향으로 의견이 모아졌다. 재무적 투자자인 스카이레이크 컨소시엄은 바이오 부문이 자신들의 전문 영역이 아닌 만큼 회사 경영 관리에만 관여한다는 방침이다.

메디포스트는 이번에 확보한 자금으로 주력 제품인 무릎골관절염 치료제인 카티스템 등 세포치료제의 임상을 추진할 계획이다. 카티스템은 올 상반기 일본에서 임상 3상을 시작할 예정이다. 미국에서도 2018년 임상 1·2a상을 마치고 임상 3상을 남겨두고 있다. 통상 정식 품목허가를 위한 마지막 관문인 3상은 대규모 임상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막대한 자금이 든다.

카티스템뿐만 아니라 메디포스트의 차세대 줄기세포 치료제 ‘스멉셀’도 임상을 대기 중이다. 지난해 10월 국내 임상 2상 승인을 받았다. 메디포스트는 미국 임상도 추진할 계획이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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