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이자 3만원 쏠쏠하네"…'年 2% 금리' 토스통장의 힘

입력 2022-03-23 17:37   수정 2022-03-24 02:13


“5개월 된 막내가 다섯 살 맏이보다 키가 커졌다.” 토스뱅크가 5개월 만에 17조원 넘는 돈을 빨아들이며 수신(예금) 규모에서 ‘국내 첫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를 추월했다. 다만 여신(대출)과 가입자 규모는 케이뱅크가 월등히 앞서고 있다. 여·수신 성장의 균형을 맞춰가는 것이 토스뱅크의 과제로 떠올랐다.

23일 토스뱅크가 공개한 영업 실적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준 가입자 수는 235만2202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0월 5일 문을 연 이후 하루 평균 1만4085명꼴로 가입자가 늘었다.

‘1억원까지 연 2% 금리’를 내세운 토스뱅크 통장은 205만5255명이 개설했다. 통장 주인은 30대(26.9%)가 가장 많고 20대(24.8%), 40대(24.4%), 50대 이상(17.2%) 등이 뒤를 이었다. 이들은 1인당 평균 831만원을 맡기고 월 3만7200원을 이자로 받았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다른 인터넷은행은 지난해 말 기준 가입자 1인당 평균 잔액이 158만~167만원 수준”이라며 “토스뱅크가 다섯 배 이상 많다”고 설명했다. 토스뱅크는 통장의 83.2%가 1원 이상 잔액이 있는 ‘실사용 계좌’라는 점도 강조했다.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는 2017년 출범 당시 만들어 놓고 쓰진 않는 ‘깡통 계좌’가 많다는 지적을 받았는데, 토스뱅크는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시중은행의 월급통장, 증권사 위탁계좌 등에 들어 있던 여윳돈이 옮겨오면서 토스뱅크의 수신액은 17조원을 기록했다. 카카오뱅크(32조5000억원)보단 적지만 케이뱅크(11조6900억원)는 크게 앞선다. 하지만 토스뱅크의 여신 공급은 2조5000억원에 그쳐 카카오뱅크(25조9000억원)와 케이뱅크(7조4900억원)에 한참 못 미쳤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총량규제 여파로 출범 9일 만에 신규 대출을 중단했다가 새해 들어 재개한 영향이다.

토스뱅크는 지난해 816억5300만원의 순손실을 냈다. 대출은 묶인 채 예금에 비싼 이자만 얹어주느라 예상보다 큰 적자를 봤다. 카카오뱅크는 2년, 케이뱅크는 4년 만에 연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토스뱅크 통장은 상품 자체만 놓고 보면 팔수록 손해일 가능성이 높지만 토스 쪽 생각은 다르다. 높은 이자만 챙기는 ‘체리피커’가 없진 않겠지만 결국 이용자 상당수가 토스의 카드, 증권, 마이데이터 등 다른 서비스까지 쓰게 될 것이란 계산이다. 토스뱅크는 매일 접속해 버튼을 누르면 매일 이자를 받을 수 있는 ‘지금 이자 받기’ 기능을 지난 16일 선보였다. 일복리 효과가 있다는 점이 주목받으면서 1주일 만에 87만8053명이 이용했다.

토스뱅크는 “대출 영업이 안정화하면서 초기 한계를 극복한 만큼 다양한 고객 중심 서비스를 통해 성장을 이어가겠다”고 했다. 이자가 상대적으로 비싼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이 30%를 넘었고, 자산운용으로 1.5~2% 수익률을 꾸준히 올리는 등 안정화 궤도에 올랐다는 것이다. 두 차례 유상증자를 거쳐 자본금도 8500억원으로 늘려뒀다.

다른 인터넷은행도 주춤했던 대출 영업에 다시 힘을 싣는 분위기다. 케이뱅크는 이날 ‘100% 비대면 전세대출’ 취급액이 출시 6개월 만에 6000억원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케이뱅크의 전세대출은 주말과 공휴일에도 대출금 송금이 가능하다. 별도의 중도상환수수료도 없다. 대출 금리는 연 2.88~4.40%, 청년전세대출 금리는 연 2.48~2.66% 수준이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10월부터 중단한 1주택자 전세보증금 대출을 전날 재개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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