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장례위원장'과 '성범죄 추적 활동가'의 기묘한 동거?

입력 2022-03-25 09:54   수정 2022-03-25 10:07



더불어민주당이 신임 원내대표로 3선의 박홍근 의원을 선출했다. 정치권에서는 ‘텔레그램 N번방 추적단 불꽃’ 출신인 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과 관계를 어떻게 설정할지 눈여겨봐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박 원내대표는 원래 민주당 내에서 대표적인 ‘박원순계’ 정치인으로 통했던 인물이다. 박 대표는 2020년 7월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성폭력 의혹이 불거진 직후 사망하자 장례위원회 공동집행위원장을 맡아 장례절차를 주도했다.

이 과정에서 박 대표는 박 전 시장의 업적을 옹호하면서 성폭력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박 대표는 박 전 시장의 49재가 치러진 2020년 8월26일 자신의 SNS에 “고인의 잘못이건 실수건 있는 그대로 대중의 심판을 받았으면 한다”며 “고인이 평생 일궈온 독보적 업적도 있는 그대로 역사로부터 평가받기를 원한다”고 적었다.

이에 당시 권명아 동아대 교수는 “피해자에게 책임을 떠넘기고 피해자를 희생양으로 만드는 전형적인 발언”이라며 “‘공과를 그대로 인정하자’는 말에는 누군가로 인해 공을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 숨겨져 있다”고 비판했다.


대선 패배 직후 민주당의 ‘구원투수’로 영입된 박지현 비대위원장도 당내 성범죄 옹호 정치인들에 대해 비판적인 태도를 취해왔다. 박 위원장은 지난 17일 안희정 전 충남지사 부친상 빈소에 조문한 여권 인사들에 대해 “내가 멱살이라도 잡아야 하나 생각이 들 정도로 너무 화가 났다”고 말했다.

그러자 박 전 시장의 유족 측 변호인을 맡았던 정철승 변호사는 23일 박 위원장을 겨냥해 “민주당이 공동비대위원장으로 사이버성범죄인 ‘N번방 박사’를 추적, 고발했던 20대 여성 활동가를 영입하여 2030세대 여성들을 지지층으로 끌어오려는 노력을 하고 있는 것 같다”며 “소위 ‘급진적 페미니스트’들의 주장처럼 모든 남성들이 잠재적 성범죄자이기 때문이라는 인식을 민주당이 공유하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이수정 경기대 교수는 25일 SNS에 “페미니스트들, 성폭력 2차 가해자를 대표로? 역시”라는 글을 남겼다. 박지현 위원장을 필두로 이대녀(20대 여성)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민주당이 박원순 전 시장을 옹호했던 박홍근 대표를 원내사령탑으로 선출한 것에 의문을 표한 것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박 의원이 과거 박원순계로 분류된 것은 사실이지만 현재는 '이재명계'로 활동하고 있지 않느냐"면서 "이재명 전 경기지사가 영입한 박지현 비대위원장과 충돌할 가능성은 적다고 본다"고 말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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