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진 대구시장 "5대 신산업 융합…대구를 데이터 거점도시로 확 바꿀 것"

입력 2022-03-27 15:35   수정 2022-03-27 15:36


“대구 경제가 오랫동안 침체했던 것은 1990년대 초반 국가산업단지를 추진하다 실패한 뒤 2010년대 중반까지 20년 동안 대규모 산단을 공급하지 못한 때문입니다. 2013년 완공된 대구테크노폴리스와 2016 완공된 대구국가산단의 분양률은 최근 90~95%까지 높아졌습니다. 5+1 신산업 혁신으로 롯데케미칼, 엘앤에프, 대동모빌리티, 쿠팡, KBWS, 센트랄모텍 등 신산업 기업이 입주한 덕분이죠. 이곳에 입주한 신산업 분야 기업들이 대구의 새로운 미래를 만들고 있습니다.” 권영진 대구시장(사진)은 25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2014년 취임 후 섬유와 자동차부품 중심이던 대구를 로봇산업 선도도시이자 물산업 중심도시로 바꿔놓았다”며 “산업구조 혁신에 성공한 대한민국 최초의 도시를 완성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는 “5대 신산업을 융합해 스마트시티를 만들고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디지털 거점도시로 대구를 완전히 변신시키겠다”고 밝혔다.

▷지난 21일 윤석열 당선인을 만났다. 대구 경제와 산업혁신에 대한 당선인의 인식은.

“윤 당선인은 대구에 대해 굉장히 많이 알고 계셨다. ‘대구가 물 전기차 로봇 이런 산업을 제대로 잡았다’고 했다. 윤 당선인이 후보 시절, 제가 건의해 받아들인 공약인 데이터 기반 디지털 거점도시에 대해서도 ‘대구가 계획을 잘 잡아 추진하면 적극적으로 밀어주겠다’고 약속했다.”

▷대구시는 산업혁신을 추진하면서 신기술을 실험할 수 있는 테스트베드와 인재 양성 정책인 휴스타사업을 선도적으로 펴왔다. 성과는.

“5대 신산업과 관련, 현대로보틱스 본사와 롯데케미칼 등의 대기업이 대구로 유치됐다. 대기업 유치도 중요하지만, 이제는 신산업분야 테크기업과 스타트업이 대구에 유치되고 창업하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그 비결이 바로 테스트베드다. 2019년 완공된 대구국가물산업클러스터, 5G(5세대) 기반의 자율주행도로, 앞으로 들어설 국가로봇테스트필드도 모두 신산업 테스트베드다. 이런 시설들에서 대기업과 플랫폼 기업, 테크기업과 스타트업, 지역 중소·중견기업이 협력해 첨단모듈과 서비스 또는 플랫폼에 도전하는 컨소시엄이 5+1 신산업 분야마다 엄청나게 늘고 있다. 대구의 미래경제는 이런 스타트업과 테크기업이 좌우할 것이다. 대구 중견·중소기업들도 이제 새로운 스타트업을 자회사로 설립하거나 인수해 키우는 등 변화하고 있다.”

▷최근에 판교 용인 서울 등 수도권 테크기업들이 대구로 본사나 연구소를 이전하는 사례가 늘었다. 이례적인 현상인데 이유는.

“대구에 테스트베드가 많고 인재 공급을 제대로 해주니 하드웨어나 모듈을 만들어야 하는 테크기업이 대구를 찾는 것이다. 대구는 2019년 휴스타 인재 양성 사업을 시작했다. 정보통신기술(ICT) 분야는 수도권 지방 할 것 없이 인력난을 겪고 있고 인재 쟁탈전 또한 치열하다. 대구시는 이를 일찍 예상하고 ICT, 미래차, 로봇, 물, 의료분야의 인재를 기업 요구에 맞춰 육성해왔다. 현재 5기를 교육 중인데 3기의 경우 ICT는 100%, 미래차 분야는 90%의 높은 취업률을 보인다.”


▷대기업 하청 중심의 지방 산업구조를 자립적 성장 모델로 바꾸는 것이 지방 산업구조 혁신의 과제라고 주장해왔는데.

“자동차 부품산업의 경쟁력이 강한 독일은 보쉬 같은 부품기업이 완성차를 리드한다. 부품이 없으면 완성차를 만들지 못한다. 프랑크푸르트는 부품기업들이 수평적 협력을 통해 수많은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이들이 협력해 최고의 모듈을 만들고 있다. 대구도 국내 전기차에 들어가는 모터와 영구자석은 현재 100% 대구에서 생산하고 있다. 5+1신산업 분야에서도 다양한 컨소시엄이 자율차와 퍼스널모빌리티, 물산업, 자율주행, 스마트교통, 스마트시티와 관련된 모듈과 서비스를 대구에서 시험하고 만들고 있다. 최근 대구로 본사나 연구소를 이전하는 기업들은 모두 이 컨소시엄에 합류하고 사업 기회를 찾기 위해 온 기업이다. 대구 경제의 체질이 근본적으로 바뀌고 있다.”

▷경제의 수도권 집중 완화를 위해 지방의 산업구조 혁신이나 인재 양성이 중요해졌다. 정부의 역할이나 지원은 어떠해야 하나.

“산업혁신과 인재 양성 모두 중앙이 끌고가는 방식은 성공할 수 없다. 지방의 실정에 맞게 지방이 산업을 선택하고 인재 육성을 기획하면 중앙이 밀어주는 구조가 돼야 한다. 윤 당선인도 중앙 일변도의 산업혁신과 교육, 인재 양성 시스템을 완전히 바꿔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 지방정부 기업 대학 연구지원기관이 신산업과 인재 양성을 기획하고 대구의 5+1과 휴스타 같은 산업 인재 양성 정책을 정부가 적극적으로 지원해주면 수도권 집중, 지방산업 혁신, 인재 유출을 모두 해결할 수 있다.”

대구=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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