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체들, 블록체인 게임 출시 앞두고 암호화폐 발행 경쟁

입력 2022-03-28 15:15   수정 2022-03-28 15:16

국내 게임업체들의 암호화폐 경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블록체인 적용 게임 출시를 앞두고 암호화폐를 잇따라 발행하고, 국내외 암호화폐거래소에 상장하면서다.
○컴투스와 네오위즈도 암호화폐 상장
컴투스와 컴투스홀딩스는 자체 암호화폐 ‘C2X’가 해외 암호화폐거래소인 FTX와 ‘후오비 글로벌’에 지난 21일 상장됐다고 최근 밝혔다. C2X는 컴투스의 블록체인 플랫폼의 기축 통화다. 컴투스홀딩스는 C2X 상장 전에 C2X 프로젝트로 2500만달러(약 303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FTX 벤처스, 점프 크립토, 애니모카 브랜즈 등 해외 블록체인 관련 업체들이 투자했다.

컴투스홀딩스는 C2X 플랫폼에 탈중앙화 방식과 사용자 참여 중심으로 운영되는 시스템을 적극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컴투스홀딩스 관계자는 “C2X 사용자들은 자산과 데이터에 대한 완전한 소유권을 확보할 뿐만 아니라 플랫폼 운영에 직접 참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컴투스와 컴투스홀딩스는 올해 게임 ‘서머너즈 워: 백년전쟁’ ‘서머너즈 워: 크로니클’ ‘크로매틱소울: AFK 레이드’ ‘월드 오브 제노니아’ 등에 C2X를 적용할 계획이다.

네오위즈의 자체 암호화폐 ‘네오핀 토큰(NPT)’은 지난달 해외 암호화폐 거래소 ‘MEXC 글로벌’에 상장했다. 네오핀 토큰은 네오위즈의 블록체인 플랫폼 네오핀에서 사용되는 암호화폐다. 이달에는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과 코인원에도 상장했다.

네오위즈는 향후 P&E(Play and Earn: 즐기면서 돈도 버는 게임), S2E(Service to Earn: 돈 버는 서비스), NFT(대체불가능토큰) 등 다양한 블록체인 서비스에서 네오핀 토큰을 사용할 계획이다. 네오위즈는 네오핀의 P&E 첫 게임인 ‘크립토 골프 임팩트’를 상반기에 출시할 예정이다.
○넷마블도 상장 임박
넷마블은 지난달 자체 암호화폐 ‘MBX(MARBLEX)’ 관련 정보를 처음 공개했다. 암호화폐를 거래소에 아직 상장하지는 않았다. MBX는 다른 암호화폐인 클레이튼 기반으로 구동된다. 지난 7일에는 관련 정보를 구체적으로 담은 백서도 공개했다. 백서에 MBX의 구조적 특성과 기술적 강점을 비롯해 기축 통화 발행 및 분배 계획, 서비스 지속가능성 확보 전략 등을 담았다. 넷마블은 ‘A3: 스틸얼라이브’에 MBX를 처음으로 적용할 계획이다. 넷마블은 ‘제2의 나라’ ‘골든 브로스’ ‘챔피언스: 어센션’ ‘몬스터 길들이기 아레나’ ‘모두의 마블: 메타월드’ 등 기존 게임과 신규 게임에 MBX를 차례로 도입할 예정이다.

국내 게임업계에서 가장 먼저 암호화폐 사업을 시작한 위메이드도 관련 생태계를 확장하고 있다. 이달 들어 ‘후오비 글로벌’ 등 해외 암호화폐거래소에 자체 암호화폐 위믹스를 추가로 상장했다. 위믹스를 적용할 게임도 추가로 확보했다. 마상소프트의 ‘아케인M’, 니트로엑스의 ‘스피릿세이버’ 등이 위믹스를 활용할 예정이다.

국내 게임업체들이 앞다퉈 암호화폐 사업에 뛰어드는 것은 이용자 확보와 수익 창출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게임하면서 돈도 벌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이용자를 유인하기 쉽다. 지난해 위메이드는 ‘미르4’의 해외 버전에 위믹스를 적용해 인기를 끌었다. 게임사는 암호화폐를 매각해 별도 수입도 챙길 수 있다. 위메이드는 지난해 4분기 위믹스를 판매해 2255억원을 챙겼다.
○암호화폐 판매 회계처리 논란
일각에서는 게임사들이 본업인 게임이 아니라 암호화폐로 수익을 쉽게 올리려고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최근 암호화폐를 발행한 일부 게임사는 암호화폐를 시장에 주기적으로 매각하겠다고 밝혀 논란이 일었다.

상장사의 주요 공개 정보인 재무제표에서 암호화폐에 대한 회계처리 기준 논란도 커지고 있다. 최근 위메이드가 암호화폐 판매 대금에 대한 회계처리 기준을 바꾸면서 주식 투자자의 비난을 받았다. 위메이드는 지난 16일 작년 매출과 영업이익을 정정하는 공시를 냈다. 지난해 매출을 5606억원에서 3372억원으로 39.8% 줄여 발표했다. 영업이익은 3258억원에서 1009억원으로 3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지난해 4분기에 자체 암호화폐 위믹스를 판매한 대금을 처음에는 매출로 잡았다가 최근 외부감사인의 지적에 따라 부채로 정정했기 때문이다.

최현덕 한국회계기준원 조사연구실장은 “암호화폐를 만들어 판매한 법인이 해당 암호화폐에 대해 어떤 의무 사항이 남았을 경우에는 부채로 볼 수 있다”며 “반대로 암호화폐를 유동화한 이후에 어떤 책임도 질 필요가 없다면 회계상 매출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이어 “해당 의무의 내용과 범위는 암호화폐 백서의 해석에 따라 정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암호화폐를 발행한 게임사의 자체 백서 내용이 대부분 모호하고 추상적이기 때문에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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