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중국 때리는데…애플은 中 반도체 협력 검토

입력 2022-03-31 21:00  


애플이 아이폰에 탑재할 메모리칩 공급업체로 중국 최대 메모리 반도체 제조회사 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YMTC)를 유력하게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키옥시아, 대만 폭스콘 등 기존 주요 메모리칩 공급업체들이 생산에 차질을 빚으면서 새로운 공급업체를 모색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로이터,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들은 31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애플이 지난달 키옥시아의 원재료 오염 사고 발생으로 반도체 공급량이 줄어든 뒤 삼성전자, 마이크론 등에서 받아올 공급량을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그 대안으로 YMTC가 떠올랐다고 보도했다. 애플이 YMTC의 낸드플래시 메모리칩 샘플을 시험 중이라는 것.

소식통들은 애플이 메모리 네트워크 다변화에 대한 의지가 상당히 강하며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나 물류난에 따른 추가 혼란으로 발생할 리스크를 상쇄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YMTC는 이에 대해 입장 표명을 거부했고 애플은 역시 응답하지 않았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블룸버그는 양측은 수개월째 논의 중이지만 아직 최종 결정을 내리지는 않은 상태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YMTC의 메모리칩 기술이 한국의 삼성전자 SK하이닉스에 비해 1세대 정도 뒤처져 있어 애플이 주요 공급업체의 백업 옵션으로 YMTC를 선택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만약 애플이 YMTC의 제품을 도입한다면 보급형 스마트폰인 아이폰SE에 탑재될 가능성이 높다. 홍콩 하이퉁증권은 "YMTC 제품은 가격 경쟁력이 있기 때문에 이론적으로 아이폰SE용 반도체의 5%가량, 향후 출시될 아이폰14용으로는 3~5%가량 차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YMTC는 낸드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YMTC의 낸드 사업 매출은 4억6500만달러(한화 약 5600억원)로, 1년 만에 4배 이상 증가했으며 시장 점유율도 지난해 3분기 2.5% 수준으로 확대됐다.

다만 애플과 YMTC와의 교류 확대는 중국을 견제하려 했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미 정계의 비판에 직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앞서 조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해 11월 중국 남서부 쓰촨성 청두 공장에서 반도체 재료인 실리콘 웨이퍼 생산을 늘리려던 자국 반도체 업체 인텔의 계획을 안보에 위협이 된다는 이유로 중단시킨 바 있다.

블룸버그는 "애플과 YMTC 또는 칭화유니와의 계약이 성사되면 미국과 반도체 패권 경쟁을 벌이고자 반도체 산업을 육성해왔던 중국으로서는 엄청난 일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YMTC는 2016년 7월 국유기업 칭화유니그룹이 후베이성 지방정부와 국가반도체산업투자펀드(CICF) 지원을 받아 우한에 설립됐다. 스마트폰, 노트북, 전기자동차 등 전자기기에 데이터를 저장하는데 널리 사용되는 3D 낸드플래시 메모리를 자체 설계·개발하는데 있어 중국 내 최고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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