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세상이 바꿔놓은 섬유패션 新직무

입력 2022-04-05 08:49   수정 2022-04-05 08:50

[한경잡앤조이=강홍민 기자] 지난해 매출 1조 900억 원을 달성하며 최고 성과를 기록한 F&F의 성공에는 디지털 본부의 역할이 컸다. F&F는 디지털 혁신을 위해 디지털 본부를 설립하고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전문가를 디렉터로 영입했으며, 데이터 분석가, 데이터 엔지니어, 엔터프라이즈 솔루션 개발자 등을 편입시켰다. 그동안 패션기업에 없었던 직무들이다.

패션 이커머스 플랫폼 ‘무신사’는 ‘테크의 모든 것 다 무신사랑 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테크 전 분야에 걸쳐 대규모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백엔드 개발자, 데이터/SRE(Site Reliability Engineering) 엔지니어, 프로덕트 오너, 프로덕트 디자이너 등 IT 전문가들을 영입하고 있다.



디지털 시대를 맞으면서 섬유패션 업계에서도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위해 조직 내 IT 전문 직무를 만들고 관련 인재들을 영입하고 있다.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섬유패션 업계에서도 디지털 인재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올 1월 일본 ‘유니클로’의 야나이 다다시 회장은 올해 채용하는 경력직 인재 연봉을 자신보다 높은 최대 10억엔(약 102억원)까지 올린다고 발표했다. 그는 “미래 경쟁자는 ‘ZARA’가 아닌 GAFA(구글, 애플, 페이스북, 아마존)가 될 것”이라고 강조하며 IT, 디지털 전환, 공급망 등의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한, ‘타미힐피거’, ‘캘빈클라인’을 전개하는 세계적인 기업인 PVH는 2022년까지 모든 디자인을 100% 디지털 디자인으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으며, 패션 디자이너뿐만 아니라 3D 디지털 디자이너 채용에 적극적이다.

◇디지털 인재 확보가 성장 동력

코로나19를 계기로 섬유패션 기업들은 미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디지털 혁신을 외치고 있다. 더불어 기업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디지털 인재 양성과 투자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e-커머스를 위한 IT 개발자, 데이터 과학자, AI 전문가, 시스템 관리자 외에도 메타버스, NFT 시대까지 넓은 항로가 펼쳐지며 디지털 관련 인력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다만, 급변하는 산업 환경으로 인해 디지털 관련 인력이 충분하지 않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섬유패션산업 전반의 노력이 뒷받침돼야 한다.

한국섬유산업연합회(이하 섬산련)는 국내 섬유패션산업을 대표하는 구심체로서 1975년 설립된 이래 섬유패션산업의 발전과 경쟁력 강화를 위해 산업의 정책 수립, 선도기술 R&D 기획, 인력양성사업, 산업 실태조사 및 통계분석, 장학재단 사업 등을 실행하고 있다. 특히, 섬산련은 4차 산업 혁명 대응과 선도기업 육성을 위해 올 2월 산업통상자원부에서 발표한 섬유패션산업의 디지털 전환 전략을 기반으로 업계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지원하고 있으며, 그 일환으로 경영자, 재직자, 미취업자들을 대상으로 디지털 능력향상을 위한 다양한 인력양성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섬산련은 산업통상자원부가 지원하는 섬유산업 인적자원개발협의체(SC)를 운영하면서 섬유패션산업이 새로운 디지털 환경에 적합한 직무에 대한 인식 변화와 우수한 인재확보를 통해 발전할 수 있도록 앞장서고 있다.




◇ 섬산련, 디지털 인재 양성 인력풀 역할

섬산련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응 가능한 디지털 전문인력, 3D 가상의류 디자이너, AI 융합형 인재 양성에 직접 나섰다. 3D 가상의류 디자이너 교육은 2018년 제1기 과정을 시작으로 매년 우수한 청년들의 지원이 이어지고 있으며, 교육 수료 후 한솔섬유· 영원무역·한세실업·세아상역 LF·F&F, 패션 대기업, 중견기업의 인력 매칭 실적도 100%의 결과를 내고 있다. 또한, 온라인 유튜브 채널을 통해 디지털 전환 세미나, 3D 텍스처링 솔루션, 디지털 잡월드 로드쇼 등을 실시하며 코로나 시대에 맞는 비대면 교육 사업을 진행해왔다.




특히, 지난 2년 동안 섬유패션 디지털 잡월드 로드쇼 일환으로 발행한 FIND 매거진은 섬유패션산업에서 디지털 인재 양성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학생들에게 섬유패션 산업의 새로운 디지털 직무를 소개하는 매개체 역할을 했다. 섬유패션 업계에 근무하는 디지털 전문가들의 인터뷰를 통해 디지털 유망 직무를 생생하게 전달했다.




'FIND 매거진 2020'에 실린 수도권 섬유패션 전공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설문조사(2020.11.20~25, 200명)에 의하면, 학생들이 선호하는 기업 유형은 패션 브랜드(25%), 희망 직무는 패션 디자이너(23%)이며, 전망이 밝은 분야로는 CLO 3D 디자이너(26%)라는 응답결과가 나왔다.

FIND 매거진을 통해 섬유패션 관련 공부를 하는 학생들에게 패션 디자이너, 소재 디자이너, 기획 MD 등의 기존 직무 외에도 디지털 시대에 맞춰 새롭게 부상하는 섬유패션 디지털 직무를 소개함으로써 진로 결정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했다. 더불어, 경영· IT 관련 전공자들에게는 섬유패션 업계로 진로를 확장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FIND 매거진을 웹진으로 발간해 더 많은 학생에게 정보 공유가 가능하도록 했고, 학생들에게 친근한 유튜브 영상을 제작해 보다 쉽게 어필할 수 있었다. 섬산련은 FIND 매거진 콘텐츠로 섬유패션 선도기업과 새로운 디지털 직무를 소개하면서 섬유패션산업의 위상 제고 및 긍정적인 이미지 쇄신에 앞장섰다는 평가를 받았다.



◇ 3D 디자이너, 데이터 과학자, AI 트렌드 분석가 뉴 직무 소개

섬유패션산업에는 디지털화, e-커머스 시장의 성장과 함께 새로운 직업군이 탄생했다. CCO(Chief Customer Officer), CDO(Chief Digital Officer), 소셜 미디어 관리자, 디지털 마케터, 콘텐츠 전문가, SEO 매니저, 데이터 과학자, 인사이트 분석가 등 이커머스 환경에 맞춰 온라인 전문가들의 직무가 세분화되고 있다. 또한 디자인 분야에서는 3D 테크니컬 디자이너, 3D 의류 디자이너, 3D 패턴 디자이너가 주목받고 있고, 리테일 부문에서는 오프라인 매장, 웹사이트, 소셜 미디어 플랫폼 등 다양한 채널에서 고객이 원하는 제품을 제공할 수 있는 옴니채널 관리 전문가가 필요하다. 최근에는 ESG 경영이 강조되며 지속가능성 및 사회적 책임 운영자들도 섬유패션 업계에 등장한 새로운 직무다.




'FIND 매거진 2020'에서는 빅데이터, AI 전문가(컴포트랩, 디자이노블, 지그재그), 디지털 콘텐츠 크리에이터(깡스타일리스트, 챌미, 앤더슨벨 콘텐츠 팀장), 디지털 디자인(더스튜디오케이, 세아상역), 스마트 제조(K2 신발연구소), 지속가능성(래코드, 효성티앤씨, 플리츠마마), 이커머스 플랫폼(스타일쉐어, 아식스코리아) 전문가의 인터뷰로 변화하는 디지털 직무를 소개했다.

또한, 'FIND 매거진 2021'에서는 3D 디자이너(한세실업), 패브릭 큐레이터(키위블랙), 브랜딩 컨설턴트(레시피그룹), D2C 스페셜리스트(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 AI 트렌드분석가(옴니어스), 이커머스 콘텐츠 MD(29CM), 이커머스 바잉MD(더카트골프), 디지털 마케터(에코마케팅), 라이브커머스 메이 쇼호스트, 에스테반 고 디자인 디렉터 등 변화하는 섬유패션 업계의 디지털 인재상을 집중적으로 조명했다.

* 섬유산업 인적자원개발협의체(SC) : 산업통상자원부 주도로 2005년도에 출범한 인적자원개발협의체(SC)는 산업 공통의 인적자원개발을 위해 주요 산업별 단체, 학계, 연구기관 등으로 구성된 협의기구이다. 섬유패션산업에서는 한국섬유산업연합회가 주관기관으로 산업 환경변화에 대응 가능한 전문 인력양성과 인력 애로 해소를 위한 인력정책 수립과 제도 개선에 기여를 목표로 협력시스템을 구축했다. 아울러, 섬유패션산업 인력수급 및 교육훈련 조사, 산학연 네트워크 활성화, 일자리 미스매치 해소 지원 등의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khm@hankyung.com
[사진제공=한국섬유산업연합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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