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은 안양샘병원 미션원장 아프리카·북한…40년간 의료 소외지역 돌며 仁術

입력 2022-04-04 17:52   수정 2022-04-05 00:23

박상은 안양샘병원 미션원장(64·사진)이 아프리카 에스와티니(옛 스와질란드)를 방문한 것은 2006년이었다. 당시 에스와티니는 인구의 40%가량이 에이즈를 앓고 있었다. 그런데도 의대가 단 한 곳도 없을 정도로 의료·보건 시스템이 열악했다.

박 원장이 ‘이런 의료 소외지역에서도 사람들이 제대로 치료받을 수 있도록 돕자’고 마음먹은 게 그때였다. 박 원장이 2007년 설립한 아프리카미래재단은 현재 말라위 잠비아 등 아프리카 16개국에서 에이즈 예방사업, 임신부·아동 보건사업 등을 펼치며 현지 의료환경 개선에 앞장서고 있다.

JW중외제약은 4일 이런 공로를 인정해 ‘제30회 JW중외박애상’ 수상자로 박 원장을 선정했다. JW중외박애상은 박애정신을 실천하는 의료인을 격려하기 위해 JW중외제약과 대한병원협회가 공동으로 제정한 상이다.

박 원장은 1982년 고려대 의대를 졸업한 뒤 40여 년간 의료 사각지대에 있는 취약계층을 위해 꾸준히 의료봉사를 실천해왔다. 1999년부터 2007년까지는 일곱 차례에 걸쳐 북한을 방문해 평양의대 부속병원 혈액정화실을 최초로 설치하는 등 북한 의료 현대화에 기여했다. 북한에서 만성신부전 환자에게 처음으로 신장투석을 시행한 것도 박 원장이다.

2002년 안양샘병원장에 취임한 후에는 저소득계층, 불법체류 외국인 등 취약층을 돕기 위해 병원 내 봉사단체 ‘샘글로벌봉사단’을 꾸렸다. 봉사단에서 진료받은 외국인 근로자만 매년 1000명이 넘는다. 박 원장은 해외 단기 의료봉사단도 조직해 몽골 인도네시아 필리핀 태국 캄보디아 등에 파견했다.

2007년 외교부 산하 아프리카미래재단을 설립해 의료 취약지역의 환경을 개선하는 데 앞장서기도 했다. 박 원장은 재단 대표 및 상임이사로 활동하며 지난 15년간 50번 넘게 아프리카를 방문했다. 말라위 에이즈 예방사업, 에티오피아 영양강화사업, 잠비아 치소모병원 아동클리닉 설립 등이 재단이 일궈낸 성과다. 짐바브웨에 국내 소아심장수술 전문의료팀을 파견해 수술법을 전수하고, 마다가스카르에 대한세포병리학회 교수들을 보내 조기 암 검진망을 구축하기도 했다.

박 원장은 2014~2017년 대통령직속기구인 국가생명윤리심의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국가 생명 윤리 및 안전에 관한 기본 정책도 만들었다. 2019년 한국말라리아퇴치연대를 설립해 국제 말라리아 퇴치운동도 하고 있다.

박 원장은 40여 년간 의료봉사에 매진하게 된 배경을 묻는 질문에 ‘네가 인류를 위해 봉사하길 원한다면, 아무도 가려 하지 않는 곳으로 가서 아무도 하려 하지 않는 일을 하라’는 미국 로제타 홀 선교사의 말씀이 제 삶을 바꾸게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병원장에게 수여하는 최고 영예의 상을 받게 돼 영광”이라고 덧붙였다. JW중외박애상 시상식은 오는 8일 서울 용산구 서울드래곤시티호텔에서 열린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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