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경기지사 '혈전' 예고…유승민·김은혜 누가 웃나

입력 2022-04-05 14:40   수정 2022-04-05 14:40


오는 6월 지방선거를 약 두 달 앞둔 가운데,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최종 후보로 누가 이름을 올리게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당초 정치권 일각에서는 거물급 정치인이자 '경제통' 이미지를 앞세운 유승민 전 의원의 낙승(樂勝)을 점치는 분위기였지만,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최측근으로 자리매김한 김은혜 의원의 당내 입지가 상당해지면서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워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윤 당선인의 입으로 활동해온 김 의원은 5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사무실에서 당선인 대변인직 사의를 밝혔다. 김 의원은 이날 경기도지사 출마와 관련해선 "최종 결심이 서진 않았지만, 가급적 이른 시간 안에 결심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여지를 남겼지만, 당선인 대변인이라는 중책을 내려놓은 것을 미루어봤을 때 사실상 출마 의지를 굳힌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MBC 기자 출신이자 국민의힘 초선인 김 의원은 지난 대선에서 윤석열 캠프의 공보단장을 맡으며 당내 입지를 키워왔다. 당선 이후 당선인 대변인직을 맡으면서 당 안팎에서는 김 의원에 대한 경기도지사 차출설이 제기돼 왔다. 특히 윤 당선인의 측근들로부터 출마를 꾸준히 권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유 전 의원은 정계 은퇴 및 지방선거 출마 여부를 놓고 약 2주간 숙고한 끝에 지난달 31일 경기도지사 출마를 선언했다. 경기도는 지난 대선에서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윤 당선인을 약 47만 표 차이로 앞선 지역이다. 당내에서 중도층에 소구력이 강한 후보를 내세워야 경기도 탈환에 성공할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면서 유 전 의원 차출론에 힘이 실려 왔다.

출마 선언 당시 유 전 의원은 "저 유승민이 경기도 행정의 책임자가 되는 게 경기도민들께, 국민들께 그리고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냐는 게 제가 가장 깊이 고민했던 것"이라며 "꼭 그렇게 하겠다고 결심했다. 23년째 정치 한복판에서 바람과 서리를 맞으며 키워온 저의 모든 역량을 쏟아부어 경기도를 위해, 그리고 대한민국을 위해 저를 바치겠다는 약속을 드린다"고 말했다.

분당을 지역구로 두고 있는 김 의원과 달리 유 전 의원은 경기도에 연고가 없다는 부분이 '약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유 전 의원은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4강 신화를 이끈 거스 히딩크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을 언급하면서 "히딩크 감독이 대한민국에 연고가 있어서 4강을 만든 게 아니지 않나"라고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지만, 선거 과정 중 '무연고(無緣故)'에 대한 지적은 꾸준히 그를 따라다닐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실시된 경기도지사 후보 적합도 관련 여론조사에서는 아직 유 전 의원의 무난한 경선 승리가 예상된다. 리얼미터가 아시아경제 의뢰로 경기도 만 18세 이상 남녀 100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민의힘 후보 적합도는 유 전 의원 38.2%, 윤희숙 전 의원 10.8%, 김은혜 의원 10.1%, 심재철 전 의원 6.4% 순으로 조사됐다. 다만 김 의원의 출마 선언 이전 진행된 조사인 만큼, '컨벤션 효과'를 통한 지지율 견인이 가능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기사에서 언급한 여론조사와 관련된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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