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1위 전자폐기물기업 대표 "삼성. 00 안하면 스마트폰 못 팔수도”

입력 2022-04-10 10:06   수정 2022-04-11 10:28

이 기사는 04월 10일 10:06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IT 제조사들이 기기를 친환경으로 만드는 데 그치는 게 아니라 어떻게 폐기하고 순환시킬지까지 준비해야 할 시대가 왔습니다."

미국 1위 IT 자산처분 서비스(ITAD) 회사인 ERI의 존 슈게리안 대표(사진)는 최근 서울 종로구에서 기자와 만나 “미국에선 이미 23개 주에서 기업들이 일정 규모의 제품을 생산하려면 친환경적인 폐기 방안까지 구축해두도록 강제하고 있다”라며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대표 IT기업들도 전자폐기물 처리에 대한 고민 없이는 자칫 미국에서 스마트폰을 만들지 못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최대 오프라인 유통업체인 '베스트바이'에선 고객들이 기존 IT 기기를 반납하면 새 IT 기기 구입시 사용할 수 있는 할인쿠폰을 지급한다. 이렇게 모인 폐 IT 기기를 독점적으로 수거해 처리하는 업체가 ERI다. 미국 내 8개 설비를 두고 매월 2600만㎏ 규모의 IT 기기 등 전자폐기물(E-폐기물)을 처리한다. 하와이와 알래스카를 포함한 미국 전역에서 IT 폐기물을 수거한다. 슈게리안 대표가 2002년 설립한 ERI는 미국 내 시장점유율 22.8%를 차지한 독보적 1위 업체로 급성장했다.

ERI는 국내 삼성전자 LG전자는 물론 델 HP 파나소닉 소니 미쓰비시 도시바 등 전 세계 IT 주문생산기업(OEM) 75곳 이상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삼성전자와는 2010년부터 파트너십을 체결해 협업했고, 올해 말까지 12년간 2억5000만㎏에 달하는 삼성전자 IT 제품의 폐기를 맡았다.

최근 SK에코플랜트가 전세계 21개국 43개 처리시설을 운영 중인 ITAD 기업 테스를 1조2000억원에 인수하면서 국내에도 E-폐기물 시장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 기준 글로벌 ITAD 시장은 154억달러 규모로 2026년까지 연평균 9.7% 성장해 245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ITAD를 포함한 E-폐기물 시장은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산업 중 하나”라며 “전 세계 E-폐기물의 재활용률이 17%에 그치다보니 나머지 83%가 우리의 잠재 시장이 될 수 있는 무궁무진한 기회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ERI가 자체 개발한 자동화 폐기물 처리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인 '옵텍'과 파쇄 기술인 '슈레더'를 자사의 핵심 기술로 소개했다. 옵텍을 적용한 로봇들이 폐 IT 기기들을 재사용(Reuse)과 재활용(Recycle)으로 자동으로 분류한다. 이 중 재사용 기기는 다시 포장해 중고 기기로 판매한다. 재활용으로 분류된 IT 기기들은 슈레더를 통해 파쇄된 뒤 알루미늄, 철, 플라스틱, 구리, 금, 은, 코발트 등 부산물로 만들어진다. ERI는 이를 고객사나 필요한 기업에 판매해 이익을 얻는다. 현재 회사의 매출 비중은 재사용이 40%, 재활용이 60% 수준이다.

고객의 개인 정보 등을 담고 있는 IT 기기의 경우 철저한 보안이 요구되는 분야로 꼽힌다. 그는 "미국 각 주의 군부대, FBI도 우리의 고객"이라며 "ERI는 미국 내에서도 가장 엄격한 보안 인증인 NAID, R2, e-stewards 세 가지 인증받은 최초이자 유일한 곳"이라고 말했다.

국내에선 LS니꼬동제련이 ERI와 파트너십을 맺었다. LS니꼬동제련은 2009년 500만달러를 이 회사에 투자해 지분 10%를 확보하기도 했다. 이후 ERI가 폐기 과정에서 수집한 전자회로기판(PCB)을 전량 LS니꼬동제련에 제공하고, 회사는 이를 폐기해 금속 부산물을 얻는 방식으로 협업하고 있다.

한국에서도 개발, 제조, 유통, 수리 등 전 과정에서 순환 경제가 하루빨리 정착해야 한다는 게 그의 조언이다. 슈게리안 대표는 “제조업체뿐만 아니라 소비자, 정부 등 순환 경제에 속한 모든 구성원이 E-폐기물의 활용방안을 고민해야 할 시기”라며 “한국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확대해 순환 경제의 실현을 최대한 앞당기는 데 힘을 더하고 싶다”고 말했다.

장현주/차준호 기자 blackse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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