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북은 9억원도 미달인데…강남은 26억원이 '252대 1'

입력 2022-04-08 12:08   수정 2022-04-08 12:41


서울 부동산 시장에서 '똘똘한 한 채'의 위상이 높아지며 강남과 강북의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강북에서는 분양가가 비싸다는 이유로 외면받는 단지가 늘어나지만 강남에서는 사상 최고 분양가에도 수천 명이 몰려 경쟁을 벌였다.

8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강북구 수유동 '칸타빌 수유 팰리스'가 오는 11일 198가구를 대상으로 무순위 청약에 나선다. 2019년 광진구 화양동 'e편한세상 광진 그랜드파크'에서 700여 가구가 미분양된 이래 서울에서 가장 많은 미분양 물량이다. 전체 물량이 216가구인 점을 감안하면 91.6%가 주인을 찾지 못한 셈이다.

칸타빌 수유 팰리스는 높은 분양가에 발목을 잡혔다. 전용 59㎡ 분양가가 8억2910만~8억7910만원으로 9억원에 육박하고 전용 66㎡부터 9억원을 넘어선다. 분양가 9억원부터는 은행에서 중도금 대출을 받을 수 없다.

강북에 분양되는 아파트들은 고분양가 논란에 시달리고 있다. 같은 지역 '북서울자이 폴라리스'는 지난달 무순위 청약을 진행했다. 지난 1월 1순위 청약에서 34대 1의 평균 경쟁률을 기록했지만, 최초 당첨자는 물론 435명에 달하는 예비 당첨자들까지 계약을 포기하면서 18가구가 시장에 다시 나왔다.

서울에 공급되는 대단지 브랜드 아파트지만 수요자들의 외면을 받은 이유는 분양가다. 전용 84 분양가가 중도금 대출 마지노선인 9억원을 넘는 9억4600만~10억400만원이었다. 조합에서 중도금 대출을 알선하지만,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등이 있기에 당첨자들이 부담을 느꼈다는 평가다.


같은 서울이지만 강남의 상황은 다르다. 포스코건설이 송파구 송파동에 분양한 '잠실 더샵 루벤'은 평균 경쟁률이 252.1대 1을 기록했다. 성지아파트에 수직 증축 리모델링을 해 29가구를 분양했는데, 7310명이 몰려 치열한 경쟁이 벌어졌다. 최고 경쟁률은 전용 106㎡ E형의 282.5대 1이었다.

잠실 더샵 루벤의 분양가는 국내 분양한 아파트 가운데 가장 비싸다. 3.3㎡당 약 6500만원으로, 기존 분양가 1위였던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베일리'가 3.3㎡당 5668만원이던 것과 비교하면 15%가량 높은 가격이다. 30가구 미만 분양을 통해 분양가 규제를 피한 결과인데, 전용 106㎡ 분양가는 타입별로 25억7440만~26억4700만원에 달해 은행 대출 제한선인 15억원도 훌쩍 넘긴다.

잠실 더샵 루벤이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것을 두고 업계에서는 유주택자도 청약이 가능하고 분양권 전매제한이나 실거주 의무 등이 없는 데다, 매물이 적은 강남 아파트이기에 현금 부자들이 몰린 결과로 풀이한다. 앞서 1월 분양에 나섰던 오금동 '송파 더 플래티넘'도 29가구 모집에 7만5382명 몰리면서 2797대 1의 평균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송파 더 플래티넘에 이어 잠실 더샵 루벤까지 흥행에 성공하며 강남권 리모델링 아파트의 분양가가 껑충 뛸 것이라면 전망도 나온다. 서초구 반포동 ‘반포푸르지오’, 잠원동 ‘잠원훼미리’ 등이 리모델링을 통해 29가구 분양을 준비하고 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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