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물가 상승 → 임금 인상 → 일자리 감소…인플레이션에 빠지면 '악순환' 생겨요

입력 2022-04-18 10:00  

<svg version="1.1" xmlns="http://www.w3.org/2000/svg" xmlns:xlink="http://www.w3.org/1999/xlink" x="0" y="0" viewBox="0 0 27.4 20" class="svg-quote" xml:space="preserve" style="fill:#666; display:block; width:28px; height:20px; margin-bottom:10px"><path class="st0" d="M0,12.9C0,0.2,12.4,0,12.4,0C6.7,3.2,7.8,6.2,7.5,8.5c2.8,0.4,5,2.9,5,5.9c0,3.6-2.9,5.7-5.9,5.7 C3.2,20,0,17.4,0,12.9z M14.8,12.9C14.8,0.2,27.2,0,27.2,0c-5.7,3.2-4.6,6.2-4.8,8.5c2.8,0.4,5,2.9,5,5.9c0,3.6-2.9,5.7-5.9,5.7 C18,20,14.8,17.4,14.8,12.9z"></path></svg>Inflation is now, incontestably, the leading issue for the electorate, and voters are giving the Biden administration low marks for handling it. This is a political crisis for Democrats, who are battling to retain their House and Senate majorities in highly unfavorable circumstances.
위 영문은 최근 미국 경제신문 월스트리트저널에 실린 칼럼의 한 대목입니다. 이 글을 읽어보면 물가가 지속적으로 오르는 현상, 즉 인플레이션이 미국 정치에서 가장 핫한 이슈임을 알 수 있습니다. 인플레이션에 잘못 대처할 경우 집권당이 의회 다수 석을 잃을 수 있고, 바이든 대통령에게도 상황이 좋지 않다는 겁니다.

그렇습니다. 인플레이션은 집권당에 매우 불리하게 작용하는 경제 현상입니다. 인플레이션은 자동차에 기름을 넣을 때, 각 가정이 장을 볼 때 금세 느껴지는 것이어서 인플레이션을 진정시키지 못하는 정권은 큰 타격을 받게 되죠.

우리나라 물가, 인플레이션도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습니다. 모든 것의 가격이 오르면 노동계가 침착하기 힘듭니다. 월급은 동일한데 물가만 상승하면 앉아서 월급을 깎인 듯한 느낌이 생깁니다. 월 500만원을 받는 사람이 생활비로 300만원을 썼는데 380만원을 써야 한다면 80만원이나 손해 보는 셈인 거죠. 그럼 노동계는 월 80만원, 연간 960만원을 올려달라고 요구하게 됩니다. 임금 투쟁은 사회적 불안으로 이어질 수 있답니다.

노조의 임금 인상 요구를 들어주면, 기업들은 비용 증가를 감내해야 합니다. 비용 상승은 가격 인상을 연쇄적으로 부를 겁니다. 인상분을 생산성 향상으로 해결할 수 있다면 다행이지만 생산성 향상이 단기적으로 이뤄지긴 어렵죠. 기업들은 그렇다고 물건 가격을 단번에 올리진 못합니다. 상대는 소비자니까요. 시장에는 가격을 적게 올리며 버티는 경쟁 기업과 상품·서비스도 존재합니다. 기업들은 가장 쉽게 줄일 수 있는 임금 비용을 먼저 낮추려 할 겁니다. 물가 상승→임금 상승→실업률 증가 패턴이 나타납니다.

이런 가운데 석유, 원자재 비용이 증가하면 기업들은 더 큰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요즘이 딱 이런 때입니다. 원유 가격이 배럴당 100달러를 넘나들면 모든 것의 비용이 뛰어오릅니다. 이때도 기업들은 가장 먼저 고용을 줄일 겁니다. 그러면 또 실업률이 악화합니다. 물가가 오르는 상태에서 실업이 증가하는 복합불황, 스태그플레이션이 나타나는 것이죠.

중앙은행인 한국은행은 물가 안정을 제1 정책 목표로 삼습니다. 4% 이상 치솟는 물가를 잡으려면 한은이 금리를 올려야 하는데, 이것은 경제에 찬물을 끼얹을 수도 있답니다. 진퇴양난의 국면입니다. 미국도 3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작년 같은 달에 비해 8.5%나 급등하는 등 세계 경제가 높은 인플레이션 국면에 있습니다.

고기완 한경 경제교육연구소 연구위원
잠깐 ! 근원물가·필립스 곡선이 뭐죠?
근원물가라는 말을 들어보셨나요? 근원물가 역시 소비자물가처럼 물가 수준을 보여주는 지표 중 하나입니다. 근원물가는 농산물과 석유류 같은 품목을 빼고 계산합니다. 농산물 가격은 날씨 같은 계절적 요인에, 석유류는 전쟁 등 국제 관계에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외부 충격에 약해, 다른 말로 변동성이 심하기 때문에 물가를 계산할 때 아예 빼버리는 겁니다. 변동성이 심한 품목을 포함하면 전체 물가 수준이 왜곡될 수 있다는 거죠.

필립스 곡선은 물가(임금)와 실업의 관계를 보여주는 그래프입니다. 물가와 실업은 역(逆)의 관계에 있다는 것을 나타내죠. 물가가 오르면 실업률이 낮아지고, 물가가 낮아지면 실업률이 높아진다는 겁니다. 단기적으로 필립스 곡선은 성립합니다. 즉, 경기가 좋을 때 물가가 오르는 경향이 있는데 이때 기업은 고용을 늘리죠. 그러나 비용 상승(석유, 원자재 등의 가격) 때문에 발생하는 복합불황(스태그플레이션) 상황에서 이 곡선은 성립하지 않습니다. 복합불황은 물가가 오르는데 실업도 늘어나는 것을 말하기 때문이죠.
NIE 포인트
1. 물가와 인플레이션의 차이를 알아보자.

2. 물가 상승이 임금 상승과 어떤 관계에 있는지 이해해보자.

3. 한국은행의 제1 정책 목표가 무엇인지 찾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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