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M&A 키맨 사장 승진…130兆 실탄 쥔 인력풀 살펴보니

입력 2022-04-19 14:17   수정 2022-04-19 15:25

이 기사는 04월 19일 14:17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의 기업 인수·합병(M&A) 실무를 총괄해온 안중현(59) 사업지원태스크포스(TF) 부사장이 시장으로 승진했다. 안 사장은 삼성글로벌리서치(옛 삼성경제연구소)에서 미래산업연구본부장(사장급)을 맡았다. 인사철이 아닌 시기에 핵심 인력에 대한 ‘원포인트’ 인사를 단행하면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안 부사장은 삼성이 한화·롯데그룹과 단행한 화학·방산사업 '빅딜', 삼성전자의 미국 전장 전문업체 하만 인수 등 굵직한 M&A에서 실무를 전담한 핵심 인력이다. 삼성글로벌리서치에서도 신사업을 찾고 인수 대상을 발굴하는 업무를 이끌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가 M&A 조직의 재정비에 돌입하면서 업계에선 대형 글로벌 M&A에 속도를 낼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최근 숨가빴던 글로벌 반도체 업계 인수합병(M&A)과 합종연횡 속에서 삼성전자의 이름은 보이지 않았다. 2016년 하만 인수 이후 굵직한 M&A는 잠정 중단된 상황이다. 하지만 130조원에 달하는 현금 및 현금성자산 보유액이 보여주듯 재무 여력이 넉넉한 데다 비메모리 반도체 분야 글로벌 1위 등극을 천명한 만큼 굵직한 M&A의 필요성도 커진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3년 내 의미있는 규모의 M&A가 있을 것"이라고 시장에 공언하기도 했다.
그룹 M&A '키맨' 사장 승진…해외 빅딜 도울 듯


안 신임 사장은 1963년생으로 고려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KAIST에서 경영학 석사 과정을 밟았다. 1986년 삼성전자 반도체통신 사업부 직원으로 입사해 경영기획팀, 전략TF 등을 거쳤다.

그는 2004년 부장 직급으로 삼성전자와 일본 소니간 LCD 패널 합작사 에스엘시디(S-LCD) 설립업무를 전담해 성과를 냈다. 이후 2008년 상무, 2011년 전무, 2013년 부사장으로 고속 승진한 핵심 인재로 꼽힌다. 2015년엔 당시 그룹 전체 M&A를 총괄하던 미래전략실 전략 1팀에 합류했고, 김종중 전 팀장을 보좌해 부팀장으로 그룹 신사업발굴과 계열사들의 M&A를 최종 결정하는 역할을 맡았다. 삼성이 한화·롯데그룹과 단행한 화학·방산 계열사 '빅딜'과 80억달러(9조8000억원) 규모 거래였던 글로벌 전장회사 하만 인수 등 굵직한 M&A를 총괄한 실무자로 꼽힌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안 신임사장은 주요 M&A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실시간으로 직접 전화통화로 보고하고 거래 과정에서도 전권을 부여받아온 삼성전자 내에서도 손꼽히는 핵심 인력"이라고 말했다.

안 신임사장은 공석이던 삼성글로벌리서치 내 미래산업연구본부장을 맡아 사업지원TF와 함께 글로벌 대형 M&A 건을 검토할 전망이다. 삼성증권 IB본부장을 지내다 지난해 삼성글로벌리서치 금융경영환경본부로 자리를 옮긴 신원정(56) 부사장과 호흡을 맞출 것으로 전망된다.

기존 안 신임사장이 담당하던 업무는 외부 영입 인사인 임병일(52) 사업지원TF 부사장이 이어받아 총괄할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사업지원TF는 M&A팀과 운영팀, HR팀 등 세 개의 팀으로 구성됐다. 이 중 M&A 팀 내 임원으론 기존까지 안중현·임병일·여형민 3명의 부사장과 구자천 상무 총 4명이 속해있었다.

임 부사장은 1994년 서울대 국제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시카고대학에서 경영학석사(MBA)학위를 받았다. 행정고시(40회)에 수석합격해 재무부 사무관으로 근무하다 2002년 리만브라더스로 옮겼다. 이후 크레디트스위스(CS), UBS증권 한국 지점 대표를 거친 투자은행(IB) 출신 M&A 전문가다. 지난해 삼성증권 IB본부에 입사한 6개월 만에 삼성전자 사업지원TF로 자리를 옮겼다. 여형민(51) 부사장은 안 신임 사장과 삼성그룹의 주요 거래에서 손발을 맞춰온 '심복'이다. 지난해 말 상무에서 삼성전자가 전무급 직급을 없애면서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구자천 상무(41)는 1981년생의 젊은 임원으로 삼성전자에서 AP 개발 담당 연구원으로 근무하다 글로벌 컨설팅사 베인앤드컴퍼니로 이직했다. 베인에선 반도체, 모바일 디바이스 등 다양한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의 사업 전략 구상 및 M&A 업무를 맡았다. 이후 2019년 다시 삼성전자로 스카웃된 인물로 화제가 됐다. 사업지원TF엔 2020년에 합류했다.
사업지원TF 외 전사 기획팀 등 핵심인력 포진


삼성전자는 사업지원TF 이외에도 전사 경영지원실 기획팀, 각 사업부 내 기획팀 등이 M&A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세부적인 업무 분장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대규모 M&A 혹은 이재용 부회장 등 최고 경영진에 보고해야 할 M&A는 통상적으로 사업지원TF가 총괄해 딜을 진행한다. 이외 중소형급의 M&A나 각 사업부에서 필요에 따라 진행하는 M&A는 경영지원실 기획팀이 담당하는 것이 일반적인 구조다.

경영지원실은 지난해 말 인사로 경영지원실장(사장)으로 부임한 박학규(58) 사장이 총괄하고 있다. 이 중 M&A 업무를 주관하는 기획팀은 김재윤(59) 기획팀장(부사장)이 이끈다.

특히 M&A업계에선 경영지원실 전략그룹장으로 실무를 총괄하는 윤준오(55) 부사장의 역할에도 주목하고 있다. 윤 부사장은 안 신임 사장과 함께 미전실 전략1팀, 사업지원TF 등에 소속해 있다 2년여간 삼성전자 내 네트워크 기획팀장으로 이동했다. 2020년 말 인사로 다시 경영지원실에 합류했다. 윤 부사장은 반도체를 제외한 무선, 가전, 영상디지털, 네트워크, 헬스케어 등 세트사업 부문의 M&A를 전담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2017년 삼성전자 내 프린터사업부를 HP로 매각하는 작업을 총괄하는 등 구조조정 업무도 담당했다.

이외에 안 부사장과 함께 미전실 1팀 소속으로 삼성·한화 빅딜을 지휘한 이승욱 부사장(55)이 2020년 말 전장사업팀 팀장으로 이동해 관련 분야 M&A를 살피고 있다. 이 부사장은 1967년생으로 미국 에크런대학교를 졸업한 후 삼성전자에 입사했다. 2019년 초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당시 승진자 중 가장 젊은 인사로 주목받았다.

반도체(DS)사업부문 M&A를 검토하는 DS부문 기획팀장은 허석(49) 부사장이 맡고 있다. 기획팀 내 CD(Corporate Development) 그룹장은 마띠유 아포테커(41) 상무가 맡았다. 아포테커 상무는 2010년 삼성에 합류한 M&A 전문가다. 해외투자 및 M&A 성과를 바탕으로 2019년 38세에 임원에 올라 화제가 됐다.

차준호 기자 chacha@hankyung.com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