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와줘요! 전지현"…맥주도 샴푸도 '그녀'에게 돌아왔다

입력 2022-04-22 22:00   수정 2022-04-23 08:09


배우 전지현이 예전에 자신이 광고 모델을 맡았던 익숙한 브랜드의 얼굴로 다시 돌아왔다. 다른 모델을 쓰다가 다시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기 위해 전지현을 재기용한 사례라 눈길을 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롯데주류)의 '클라우드'는 최근 첫 번째 모델이던 전지현을 재등판시켰다. 전지현은 2014년 클라우드 출시 당시 모델을 맡아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린 일등공신이었다. 2019년 일본 제품 불매운동 당시 오해로 인해 타격을 입은 당시에도 구원투수로 나섰고, 이번이 세 번째다.

롯데주류는 리오프닝(경제 활동 재개) 기대를 염두에 둔 신규 광고를 지난 19일부터 선보였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최근 거리두기 완화로 리오프닝 기대감이 늘며 주류 브랜드 마케팅이 활발하다. 전지현의 모델 기용과 함께 올여름 다양한 마케팅을 전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과거의 전지현 효과를 다시 노리는 브랜드는 또 있다. LG생활건강은 모발관리 브랜드 '엘라스틴'의 광고모델로 전지현을 2019년부터 재기용한 상태다. 브랜드는 2011년 출범 당시부터 전지현을 모델로 내세워 '엘라스틴 했어요'란 캐치프레이즈로 히트를 쳤다. 이후 샴푸 시장 유행이 한방 중심으로 변하면서 계약을 해지했으나 2019년부터 다시 전지현과 손 잡았다.

전지현은 광고주와 오래 인연을 이어가는 모델로 꼽힌다.

대표적으로 bhc치킨은 최근 전지현과 재계약, 9년째 광고계약을 이어가기로 했다. bhc치킨은 2014년 당시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아이돌 모델을 쓰던 유행 속에서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속 치맥(치킨+맥주)을 즐기던 천송이 역으로 분한 그를 전속 모델로 기용했다. 최근 계약을 종료하기는 했지만 아웃도어 브랜드 네파도 전지현을 2013년부터 8년 간 모델로 썼다.

아예 전지현의 이미지를 내세워 이미지를 구축한 브랜드도 있다.

'전지현 카레'로 불리는 '티아시아 커리'는 샘표 브랜드 대신 아시아푸드 전문 브랜드 티아시아키친을 지난해 3월 선보이며 전지현을 기용한 광고를 앞세웠다. 전지현이 '너 어디서 왔니'란 캐치프레이즈와 함께 춤을 추는 광고가 시선을 사로잡았고, TV 광고를 선보인 지 8개월여 만에 해당 제품은 누적 판매량 1000만개를 돌파했다. 2초에 1개꼴로 판매됐다는 설명이다.

전지현은 광고업계에선 여전히 그가 특급으로 꼽힌다.

한 광고업계 관계자는 "전지현은 광고 모델로는 톱급이다. 기업 입장에선 브랜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모델로 꼽힌다"고 설명했다. 이어 "후발주자로 '빅모델'이 필요한 상황에서 전지현 기용이 특히 해당 브랜드 인지도 제고나 성장에 도움이 된 측면이 있다"고 분석했다.

전지현의 유통가 러브콜을 꾸준히 받는 요인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 2030 세대 추억을 자극하는 레트로(복고) 유행, 추억 소환 마케팅과 연결짓는 분석도 있다.

임명호 단국대 심리학 교수는 "코로나 등으로 소비자들의 불안 심리와 위로 받고 싶은 마음이 커졌을 것이다. 레트로 유행과 최근 '포켓몬빵'의 인기 등이 대표적 예"라면서 "과거의 추억을 통해 '예전처럼 돌아갈 수 있다'는 희망과 해당 연예인과의 동일시 효과를 누리려는 심리가 작용하고, 기업들도 이 같은 흐름을 읽은 것 아닌가 싶다"라고 풀이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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