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파월 긴축 발언에 새삼 위축된 코스피…개인이 2700선 지켜

입력 2022-04-22 15:49   수정 2022-04-22 15:50



이미 시장에 반영돼 있던 미국 중앙은행(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드라이브가 다시 증시를 흔들며 22일 코스피가 하락마감했다. 간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에 대해 언급하면서다.

다만 개인투자자들이 매수량을 늘리면서 2700선은 지켜냈다.

이날 코스피는 전일 대비 23.50포인트(0.86%) 내린 2704.71에 거래를 마쳤다.

전장보다 23.49포인트 낮은 2704.72에 거래를 시작한 코스피는 곧장 낙폭을 키우며 2700선을 내줬고, 장중에는 2690선을 위협받기도 했다. 하지만 개인이 매수량을 꾸준히 늘려나가면서 오전 11시25분께부터 낙폭을 줄여나가기 시작해 2700선을 사수했다.

개인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8374억원 어치 현물주식을 사들였다. 반면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6986억원 어치와 1561억원 어치를 팔았다. 외국인은 기관에 비해 현물 주식은 덜 팔았지만, 대신 코스피200 선물도 1민2137계약 순매도했다.

파월 의장의 매파적 발언이 시장의 투자심리를 악화시켰다. 그는 간밤 열린 국제통화기금(IMF) 패널 토론에서 "금리 인상을 위해 약간 더 빠르게 움직이는 것이 적절하다고 생각한다"며 "5월 회의에서 50bp가 논의의 대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의 영향으로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장중 10베이시스포인트(bp) 넘게 올라 2.95%에 달하기도 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금리도 장중 2.72%까지 올랐다.

5월 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가 0.50%포인트 인상될 가능성은 이미 시장에서 인지하고 있었지만, 파월 의장의 발언에 시장은 재차 흔들렸다.

이에 대해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긴축 경로와 인플레이션(물가상승)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연준이) 금리를 얼마를 올리든 자세한 경로가 공개돼야 시장은 이를 가격에 반영하고 불확실성을 줄여갈 것”이라며 “긴축을할 경로가 5월 FOMC에서 공개된다면, 시장은 단기에 가격 반영 소동을 거친 뒤 불확실성을 줄일 것”이라고 말했다.

인플레이션에 대한 불확실성을 헤쳐나갈 데이터로 이 연구원은 주거비를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지표(Core CPI)와 장기 인플레이션율을 제시했다. 그는 “파월 의장도 언급했듯이 공급 충격은 연준의 (통제) 범위 밖에 있다. 이를 제거한 지표를 위주로 봐야 연준의 태도를 읽을 수 있다”며 “연준 위원들은 단기와 달리 중장기 인플레이션 심리는 잘 고정돼 있다고 종종 언급한다. 장기 인플레이션이 급등하지 않는지 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코스피의 주요 업종은 대체로 하락했다. 종이·목재, 보험, 음식료품은 올랐지만, 은행, 섬유·의복, 비금속광물, 기계, 화학, 운송장비, 증권, 전기·전자, 운송장비 등이 1% 넘게 하락헀다.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은 모두 하락헀다. 특히 네이버가 부진한 1분기 실적을 내놓은 영향으로 이틀째 약세를 보였다. LG화학, 심상SDI, SK하이닉스 등도 2% 넘게 빠졌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6.90포인트(0.74%) 하락한 922.78에 마감됐다. 이 시장에서도 개인이 2795억원 어치 주식을 샀고,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1702억원 어치와 881억원 어치를 팔았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펄어비스만 올랐다. 반면 카카오게임즈와 HLB는 3%대의 낙폭을 보였다. CJ ENM도 2.91% 하락했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0.10원(0.01%) 상승한 달러당 1239.09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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