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간 64조 우르르"…네·카·토가 주목하는 OO 뭐길래

입력 2022-04-26 10:11   수정 2022-04-26 10:37


지난해 네이버파이낸셜, 카카오페이, 토스 등 일명 '3대 빅테크 기업'을 통해 결제된 금액이 64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빅테크 기업들이 간편결제 서비스 고도화, 가맹점 확장을 넘어 후불결제 사업 확대에까지 힘을 실을 계획이다. 향후 신용카드사들이 느끼는 위기감은 더 커질 전망이다.

26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네이버파이낸셜·카카오페이·토스에서 결제된 금액(선불전자지급수단·계좌이체 포함)은 총 63조6702억원에 달했다. 이는 2020년 결제금액 42조7824억원 대비 48.8% 증가한 수치다. 2019년 10조5881억원 대비로는 501.3% 늘어난 것으로, 2년 새 6배 급증한 규모다.

업체별로는 네이버파이낸셜에서 결제된 금액이 전년(30조6017억원) 대비 43.8% 불어난 44조188억원을 기록했다. 결제 건수는 11억9300만건이다. 카카오페이에서 지난해 결제된 금액은 17조4535억원으로 전년(10조7475억원) 대비 62.3% 폭증했다. 결제 건수는 9억700만건으로 나타났다. 토스에서는 전년(1억4331억원) 대비 53.3% 증가한 2조1978억원이 결제됐다. 결제 건수는 8600만건으로 집계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비대면 거래가 증가한 영향이다. 시장이 커진만큼 국내 결제 시장 내 빅테크 기업들의 영향력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 빅테크 기업들은 네이버페이 멤버십, 카카오페이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앱) 등 독자적인 플랫폼 서비스 고도화 및 가맹점 확장을 추진하는 동시에 후불결제 사업까지 확대한다.

네이버파이낸셜은 올해 사용자 수요에 따른 서비스 대상 확대를 추진한다. 올해 초 금융위원회로부터 후불결제 서비스 기간 2년 연장을 승인받은 데 따른 조치다. 네이버파이낸셜은 지난해부터 월 30만원 한도의 후불결제 서비스를 시범 운영하고 있다. 현재 네이버파이낸셜은 네이버페이 결제 쇼핑 이력 등 비금융 데이터와 정보기술(IT)을 통한 대안신용평가시스템(Alternative Credit Scoring System, ACSS)을 활용해 후불결제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자사 기술을 통한 소비자 동향 분석 과정을 거쳐 서비스 대상을 대폭 넓힌다는 게 네이버파이낸셜 측 계획이다.

카카오페이도 소액결제 시장 전체를 대상으로 하는 후불결제 서비스 확대를 구상한다. 현재 카카오페이는 버스·지하철·택시 등에서 사용할 수 있는 선불 충전형 모바일 교통카드 기능의 후불결제 서비스를 일부 사용자 대상으로 제공하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보유 중인 금융 정보와 비금융 정보를 결합한 ACSS를 활용해 소비자의 후불결제 한도를 산정하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소비자 동향 분석 및 안정성 검증 과정을 거쳐 교통카드 기능에서 한 단계 더 발전된 형식으로 후불결제 서비스 규모를 키운다는 방침이다.

지난달 후불결제 서비스를 시작한 토스는 올해 ACSS 고도화를 추진해 사업 규모를 늘린다. 서비스 출시 초기 단계인 만큼 사용자들의 금융정보, 결제이력 등 비금융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ACSS를 활용해 리스크를 최소화하겠다는 게 토스의 계획이다. 개인 신용 심사 정책은 향후 부실률 운영과 사용자 특성 분석 작업을 통해 강화한다. 토스는 소비자 동향 분석 작업을 거쳐 일부 가맹점과 사용자로 제한된 후불결제 제공 규모를 순차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빅테크 기업들이 후불결제 사업 강화에 본격 나서면서 향후 국내 금융시장의 판도가 크게 요동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미 해외시장에서 후불결제 서비스는 대중화된 영역이다. 현금 없이 일단 구매하고 나중에 결제하라는 의미의 'BNPL(Buy Now Pay Later)' 명칭을 달고서다.

다만 빅테크 기업들이 넘어야 하는 산은 있다. 현재 국내시장에서 후불결제 사업은 해외와 달리 결제 한도액이 월 30만원 수준으로 책정됐다. 분할 납부 기능이 제한돼 있어 수익성을 기대하기 어려운 구조를 띠고 있다. 후불결제 사업 관련 규제가 완화된다면 간편결제로 시작한 빅테크 기업들이 빠르게 몸집을 불릴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현재 빅테크 기업들의 간편결제 서비스는 거대 플랫폼을 기반으로 제공되는 만큼, 국내 금융사 대비 접근성과 인지도 면에서 우위를 가질 수밖에 없다"며 "간편결제 사업으로 금융권에 발을 들인 빅테크 기업들이 금융서비스 제공의 범위를 확대하면서 신용카드사를 넘어 거대 금융사들과 경쟁하는 형태로 시장 판도가 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수현 한경닷컴 기자 ksoo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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