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올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속보치)이 487조1052억원으로, 지난해 4분기 대비 0.7% 늘었다고 26일 발표했다. 분기 성장률은 코로나19가 확산한 2020년 1분기(-1.3%)와 2분기(-3.2%) 마이너스를 기록한 이후 일곱 분기 연속 성장세를 유지했다. 하지만 지난해 4분기 1.2%에서 올 1분기엔 0%대로 성장세가 둔화했다.
소비와 투자가 위축된 영향이 컸다. 민간 소비는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탓에 의류 신발 등 준내구재와 오락 문화 운수 음식 숙박 등 서비스 부문이 타격을 입으면서 0.5% 감소했다. 설비투자는 기계류, 자동차 등 운송장비 투자가 위축되면서 4.0% 급감했다. 이는 2019년 1분기(-8.3%) 후 3년 만의 최저치다. 건설투자도 2.4% 줄었다. 그나마 수출이 버팀목 역할을 했다. 수출은 반도체·화학제품을 중심으로 4.1% 늘었다. 수입은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0.7% 증가했다.
수출 덕분에 1분기엔 경제가 그럭저럭 버텼지만 향후 전망은 밝지 않다는 예상이 나온다. 한은은 3.0%인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대 중·후반으로 낮추겠다고 사실상 예고한 상태다.
조미현/황정환 기자 m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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