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핵심지역 사무실 임대료 바닥 찍었다"

입력 2022-04-27 17:24   수정 2022-04-28 00:46


올 들어 서울 강남·마포·여의도 지역에서 사무실 임차 수요가 증가하면서 임대료가 올라가고 공실률이 낮아지고 있다. MZ세대(밀레니얼+Z세대) 소비자 발길이 잦아진 연남·압구정·청담동 상권 임대료도 오름세다. 전문가들은 “코로나 방역 완화와 맞물려 서울 핵심 지역 상가와 오피스 임대료가 더 오를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인재 뽑으려면 강남 사무실 빌려야”
27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올 1분기 상업용 부동산 임대동향조사 결과, 오피스(사무실) 임대료는 ㎡당 1만7100원에서 1만7300원으로 1.1%올랐고, 공실률은 10.9%에서 10.4%로 줄었다.

전국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서울 강남과 여의도·마포 사무실 임대시장이다. 임대가격지수로 보면 올 1분기 전국은 100.0으로 전 분기 대비 0.01% 올라 큰 차이가 없지만, 같은 기간 서울은 100에서 100.1로 0.1% 상승했고, 여의도·마포는 100.2로 0.2% 올랐다. 임대가격지수는 임대료 변동을 파악하기 위해 개발한 지수로, 조사를 처음 시작한 2020년 6월을 100으로 본다.

같은 기간 강남의 공실률은 6.6%에서 5.6%로 줄었고, 여의도·마포는 8.6%에서 5.9%로 감소했다. 한국부동산원 측은 “공유오피스와 스타트업·정보기술(IT)기업 등의 임차 수요가 증가해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공유오피스의 약진은 주요 관련 업체 실적에서도 확인된다. 공유오피스 1위 기업인 패스트파이브의 지난해 매출은 830억원으로, 전년(607억원) 대비 36.7% 증가했다. 지점 수가 크게 늘어나면서 패스트파이브 공간도 지난 1년 새 1만8639㎡에서 3만1768㎡로 70.4% 늘었다. 경쟁사인 스파크플러스 매출도 같은 기간 251억원에서 436억원으로 73.7% 늘었다. 패스트파이브는 올해 공유오피스 면적을 1만㎡ 더 늘릴 계획이다.

부동산 자산관리기업 파인에스테이트의 김진수 대표컨설턴트는 “여의도는 파크원 완공으로 대규모 공급이 이뤄졌음에도 수요가 많아지고 있다”며 “요즘 스타트업을 비롯한 여러 IT기업이 좋은 인재를 유치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강남역 초역세권 사무실을 앞다퉈 임차하고 있어 강남 일대 수요도 늘고 있다”고 전했다.
○상권 침체 속에 웃는 압구정·연남
상가 임대료는 서울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은 전 분기 대비 그대로거나 하락했다. 전국 상가 임대가격지수는 99.8로, 전 분기(100.0)대비 0.15% 감소했다. 외국인 관광객의 발길이 끊긴데다 1분기까지 사회적 거리두기 여파가 이어진 탓이다.

반면 같은 기간 서울 동교·연남동과 압구정은 전국에서 소규모 상가 임대가격지수가 가장 많이 올랐다. 올 1분기 서울의 지수 상승폭이 전 분기 대비 0%로 그대로인 데 비해 압구정은 0.89%, 동교·연남동은 0.45% 올랐다. 같은 기간 ㎡당 임대료는 압구정이 4만2690원에서 4만3070원으로, 동교·연남동은 5만510원에서 5만1030원으로 각각 인상됐다. 소형 주택을 개조해 장사하거나 유명 팝업스토어가 입점하는 등 MZ세대 취향에 맞는 상가들이 들어선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최근 상가 임대료와 공실률은 코로나19 종식을 예상하고 선제 투자에 나선 움직임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박대원 상가정보연구소 소장은 “서울의 대표적 골목상권인 연남·성수·청담동 등은 코로나19 대유행 시기에도 공실이 거의 없을 정도였다”며 “올해부터는 소비자가 쏟아져 나오고 있어 적어도 서울에서는 창업시장이 잘 돌아갈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고 분석했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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