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금만 비싸고 빠른 줄 모르겠다"…아직 LTE 절반뿐인 5G 가입자

입력 2022-04-27 17:40   수정 2022-04-28 01:19

최신 5세대(5G) 서비스보다 ‘구세대’인 LTE 서비스 이용자가 두 배 넘게 많다. 2019년 ‘세계 최초’로 5G 통신을 상용화했다며 축포를 울렸던 한국 통신시장의 현 주소다.

27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무선 통신서비스 통계에 따르면 국내 5G 가입 회선 수는 지난 2월 말 기준 2228만 개다. 같은 기간 LTE 가입 회선 수는 4771만 개로 5G 회선 수보다 2.14배 많다. 5G 상용화 3년인 시점인 걸 감안하면 초라한 성적이다. 직전 통신 서비스 세대 교체기와 비교해도 그렇다. LTE는 상용화 3년째였던 2014년 7월 가입 회선 3327만 개를 확보해 당시 통신시장의 59.4%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3세대(3G) 통신 가입 회선 수(1590만 개)의 두 배를 넘었다.

LTE에서 5G로 옮겨가려는 이용자도 별로 늘지 않고 있다. 지난 2월 LTE 가입 회선은 전월 대비 31만 개 줄었다. 전년 동기(46만 개)에 비해 하락폭이 작다. 이젠 신형 스마트폰이 모두 5G 지원 제품으로 나오는데도 LTE 이탈률은 낮다. 한 통신사 대리점 관계자는 “속도에 별반 차이를 못 느낀다며 5G 대신 LTE 요금제를 찾는 이들이 여전히 많다”며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나 게임 등 기성 주요 콘텐츠를 이용하는데 LTE로도 충분하다 보니 굳이 비싼 5G 서비스를 선택하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통신 3사 5G 요금제는 통상 비슷한 조건 LTE 요금제보다 월 5000원~1만원가량 비싸다.

소비자들이 5G를 외면하는 이유는 또 있다. 작년 하반기 과기정통부가 조사한 통신 3사의 5G 평균 다운로드 속도는 801.48Mbps(초당 메가비트)로 LTE(150.3Mbps)의 5배에 그쳤다. 통신사들이 출범 초기 ‘LTE보다 최고 20배 더 빠르다’고 홍보한 것과는 딴판이다.

아직 통신 3사의 통신 서비스 대부분이 LTE망과 5G망을 혼합해 쓰는 비단독방식(NSA)으로 이뤄지는 것도 그렇다. NSA 방식으로는 스마트팩토리, 디지털트윈, 메타버스 서비스 등에 필요한 네트워크 슬라이싱이나 모바일에지컴퓨팅(MEC) 같은 5G 특화 기술을 쓸 수 없다. 대규모 데이터 송수신 환경이 필요한 기업들도 아직 LTE를 쓰는 경우가 많은 이유다. 이달 기준 KT 서비스를 쓰는 삼성전자 일부 단말기 이용자만 5G 단독모드(SA) 서비스를 받고 있다. SK텔레콤은 올해 5G SA 서비스 실용 검증을 벌인 뒤 내년 상용화에 나설 계획이다. LG유플러스도 추후 5G SA를 도입할 예정이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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