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주회는 앞쪽 중앙, 오케스트라는 뒤쪽이 '명당 좌석'

입력 2022-05-08 17:26   수정 2023-04-26 13:50

소득 수준이 높아지면 자연스레 돈이 많이 드는 취미를 찾는 이가 늘어나게 된다. 최근 몇 년 사이 국내 미술시장이 ‘불장’(불같이 뜨거운 상승장)이 된 것도, 골프장 부킹이 갈수록 힘들어지는 것도 따지고 보면 지갑이 두둑해진 국민이 그만큼 늘었기 때문이다.

‘고급 취미’를 얘기할 때 빠지지 않는 게 클래식 음악이다. 이 역시 소득 증가에 힘입어 팬층이 두터워지고 있다. 하지만 다른 취미와 달리 클래식 음악에 대해선 “문턱이 높다”고 하소연하는 입문자가 많다. 상당수는 클래식 음악이 싫어서가 아니라 음악감상을 위해 알아둬야 할 기본상식과 규칙, 예의범절 등이 숨 막힌다며 포기한다. 이 단계만 넘어서면 음악 덕분에 사는 맛이 더해지는 신세계가 열리는데도 말이다.

늦은 나이에 입문하려는 ‘초짜’들에게 클래식은 오르기 힘든 높은 산과 같다. 공연 때 어떤 좌석을 선택해야 할지부터 스트레스다. 좋은 좌석은 가격에 비례하지만 같은 가격·등급 중에도 ‘명당’은 따로 있다. 이렇게 고른 좌석 때문에 재미가 더해지기도 하고, 떨어지기도 한다.

명당자리는 어떤 공연이냐에 따라 달라진다. 클래식 독주회나 독창회는 무대와 가까운 공연장 앞쪽이 좋다. 가까운 데서 들어야 악기소리와 목소리의 섬세한 변화를 잘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그중에서도 연주자나 성악가의 표정과 동작을 정면에서 볼 수 있는 중앙 좌석을 최고로 친다.

피아노 독주회라면 얘기는 달라진다. 중앙보다는 왼쪽 앞좌석이 명당이다. 통상 피아니스트는 무대에서 오른쪽을 바라보고 앉는다. 피아니스트의 등을 바라보는 왼편에 앉아야 유려한 손놀림을 눈에 담을 수 있다. “오른쪽에 앉아야 소리가 풍성하게 들린다”는 마니아도 있긴 하다.

오케스트라 공연은 뒤쪽 좌석이 낫다. 여러 악기가 어우러지는 오케스트라의 특성상 공연의 성패를 가르는 잣대는 ‘조화로움’이다. 그런 만큼 중간 이후 뒤쪽에 앉아 공연장을 채운 음향을 감상하는 게 좋다. 너무 앞에 앉으면 특정 악기 소리만 크게 들릴 수 있다. 차라리 2층에 앉아 오케스트라 전체를 조망하면서 하나로 섞인 소리를 듣는 게 낫다.

유명 지휘자가 출연하는 공연에선 오케스트라 뒤편 합창석이 인기다. 지휘자의 열정적인 지휘와 표정을 감상할 수 있다는 게 매력 포인트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만큼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따지는 관객에게도 안성맞춤이다.

자막이 나오는 오페라는 1층 뒤쪽이나 2층 앞좌석에 앉아야 무대 상단에 매달린 안내 자막을 쉽게 읽을 수 있다. 대다수 오페라가 우리와 시대적·문화적 배경이 다른 이야기를 다루는 만큼 자막 없이 내용을 이해하는 건 쉽지 않다.

발레의 VVIP석은 1층 앞쪽이다. 그래야 발레 공연의 핵심인 무용수의 표정과 호흡, 그리고 미세한 다리 근육 변화까지 관찰할 수 있다. 너무 앞자리는 무용수들의 다리가 다 보이지 않을 수도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군무를 앞세운 공연이라면 1층 뒤쪽이나 2층에서 관람하면 전체를 감상할 수 있다.

연극도 발레와 마찬가지로 배우의 살아있는 표정과 생생한 호흡을 자세히 볼 수 있는 앞자리를 최고로 친다. 뮤지컬은 배우의 노래와 춤뿐 아니라 화려한 무대 장치와 조명의 변화 등도 한눈에 볼 수 있는 1층 중앙 뒤쪽이나 2층 앞쪽 좌석이 인기다.

신연수 기자 s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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