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스텝에 밟힌 美 증시…低변동성 ETF로 '멀미' 줄여볼까

입력 2022-05-08 17:09   수정 2022-05-09 00:27

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밟으면서 서학개미들이 주로 투자해온 성장주와 기술주가 급락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장기화와 중국의 코로나19 봉쇄 조치 등으로 국제 증시의 변동성이 그 어느 때보다 커졌다. 전문가들은 증시가 혼조세를 보일수록 경기방어주와 배당주 위주로 투자하는 저변동성 투자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출렁이는 증시, 안정성 택해야
‘공포지수’로 불리는 S&P500 VIX(변동성) 지수는 지난 5일 31.20을 기록했다. 올해 들어서만 87.95% 올랐다. 올 3월 7일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여파로 36.45까지 치솟은 뒤 내림세를 보였지만 Fed가 금리를 인상하며 다시 치솟고 있다. VIX 지수 상승은 시장 변동성이 커지고 투자자의 투자심리가 불안해졌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변동성을 낮출 수 있는 투자 전략을 쓰라고 조언한다. 미국 씨티그룹은 최근 고객들에게 “내년 중후반에 미국이 경기 침체에 빠질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며 저변동성 주식과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할 것을 제안했다.

스콧 크로넛 씨티그룹 전략가는 “경기 침체기에는 저변동성이 좋은 대안”이라며 “높은 자기자본이익률(ROE), 안정적인 수익 증가율, 낮은 부채비율 등 기업의 기초체력도 함께 따져보면 좋다”고 설명했다.

경기 침체 우려가 확산되고 인플레이션이 고공 행진할 때 증시에서 기술주 같은 고성장주보다는 필수소비재, 유틸리티 등 경기방어주가 더 인기를 끈다. 경기방어주는 안정적인 수익을 내기 때문에 다른 기업보다 많은 배당금을 지급한다. 인플레이션이나 소비성향 변화에도 큰 충격을 받지 않는다.

이 같은 주식을 모아 놓은 저변동성 또는 최소변동성 ETF는 방어적 투자전략에 적합한 대표 상품으로 꼽힌다. 경기 침체기에도 양호한 성적을 내는 사례가 많다.

‘인베스코 S&P500 저변동성 ETF’가 대표적이다. S&P500 종목 가운데 최근 1년 변동성이 가장 낮은 종목 103개를 편입한 ETF다. 허쉬·코카콜라·존슨앤드존슨과 같은 필수소비재 분야와 아메리칸일렉트릭파워 등 유틸리티 분야를 주로 담고 있다. 순자산총액이 약 99억3600만달러로 미국 증시에 상장된 저변동성 ETF 중 가장 크다. 이 ETF의 최근 1개월(4월 6일~5월 5일) 수익률은 -4.04%다. 같은 기간 S&P500지수가 7.46% 빠진 것을 고려하면 선방했다고 볼 수 있다.

배당도 함께 노린다면 ‘인베스코 S&P500 고배당저변동성 ETF’를 담아볼 만하다. S&P500 내 1년 배당수익률 상위 75개 종목을 선별한 뒤 변동성이 낮은 50개 종목을 다시 추린 ETF다.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이 ETF의 최근 1년간 배당수익률은 3.38%에 달한다. 에너지 기업인 윌리엄스컴퍼니와 쉐브론, 킨더모건을 비롯해 담배회사인 알트리아그룹, 필립모리스인터내셔널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 ETF의 최근 1개월 수익률은 -0.77%다.

저변동성 ETF는 기간을 길게 볼 때 더 빛을 발한다. 인베스코 S&P500 고배당저변동성 ETF의 경우 1년 수익률이 3.58%, 인베스코 S&P500 저변동성 ETF는 5.87%였다. 같은 기간 S&P500지수는 1.30% 하락했다. 기술주·성장주로 구성된 대표적 고변동성 ETF인 아크이노베이션 ETF가 1년간 55% 이상 빠진 것과 대비된다.
배당주는 리츠도 노려볼 만
미국 리츠(REITS) ETF 역시 변동성을 헤지(회피)할 수 있는 상품으로 꼽힌다. 리츠는 투자 부동산의 임대수익 및 자산가치 상승을 투자자에게 배당 형태로 분배해주는 간접 투자상품으로 안정적인 수익률이 장점이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미국 리츠 ETF는 올해 들어 60억달러 이상의 자금이 순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인 미국 리츠 ETF로 꼽히는 ‘뱅가드 부동산 ETF’ ‘부동산 셀렉트 섹터 SPDR ETF’는 배당수익률이 각각 2.98%, 2.74%였다.

올 1분기 예상 외의 실적을 보인 의료 분야 ETF 투자도 고려해볼 만하다. 씨티그룹이 꼽은 ‘헬스케어 셀렉트 섹터 SPDR ETF’의 경우 올해 들어 수익률이 6.63% 하락해 비교적 선방했다.

저변동성 투자는 증시 조정기에 유효하다. 그러나 성장주와 기술주가 다시 탄력을 받으면 상대적으로 투자 매력이 떨어지기 마련이다. 윤재홍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최근에는 변동성이 낮은 포트폴리오가 시장보다 높은 수익률을 보이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어 저변동성 ETF에 투자할 만하다”며 “다만 시장이 다시 성장 국면으로 돌아서면 상대적으로 수익률은 낮아질 수밖에 없다”고 조언했다.

배태웅/이고운 기자 btu10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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