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흑기 끝…'尹 수혜주' 방산 빅3, 실적·주가 '폭발'

입력 2022-05-09 17:25   수정 2022-05-17 14:52

한국항공우주산업(KAI) LIG넥스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방산 ‘빅3’ 업체가 윤석열 정부 출범으로 항공우주산업 지원 강화의 수혜를 볼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실적과 주가도 올 들어 동반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2017년 방산비리와 분식회계 논란으로 추락하던 방산주가 화려하게 부활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올 들어 잇단 수주 ‘호재’
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KAI의 올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392억원으로, 전년 동기(84억원) 대비 366.7%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매출도 전년 동기보다 4.7% 늘어난 6407억원을 올렸다. KAI 관계자는 “에어버스와 보잉 등에 납품하는 기체부품 수출 호조로 영업이익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LIG넥스원의 올 1분기 영업이익도 505억원으로, 전년 동기(127억원) 대비 294.5% 늘었다. 시장 컨센서스(237억원)를 두 배 이상 웃돈 ‘어닝서프라이즈’다. 한화시스템과 한화디펜스를 자회사로 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올 1분기 매출 1조3781억원, 영업이익 664억원을 올렸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3.7%, 0.8% 늘었다.

증권가에선 올해 빅3 업체 실적이 작년보다 대폭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KAI는 콜롬비아 공군과의 고등훈련기 T-50 및 경공격기 FA-50 수출 계약이 가시권에 접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계약 규모는 6억달러(약 7600억원)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1월 아랍에미리트(UAE) 정부와 35억달러(4조3000억원) 규모의 지대공미사일 천궁Ⅱ 계약을 맺은 LIG넥스원은 사우디아라비아 정부와도 천궁Ⅱ 수출을 타진하고 있다. LIG넥스원의 올 1분기 누적 수주 잔액은 7조9212억원에 달한다. 지난 1월 UAE 정부와 맺은 천궁Ⅱ 계약은 포함되지 않은 금액이어서 향후 수주 잔액은 대폭 불어날 전망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수주 잔액도 올 1분기 기준 7조4000억원에 달했다. 자회사인 한화디펜스는 K-21 장갑차를 개량해 만든 AS-21 레드백(사진)을 앞세워 호주 육군이 발주한 사업을 따내기 위해 독일 업체와 경쟁 중이다. 최대 270억호주달러(약 23조원) 규모인 이 사업 승자는 다음달 결정된다.
미래 신사업 투자 늘린다
2016년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리며 호황을 누린 방산업체는 이듬해 방산비리와 분식회계 논란이 불거지면서 실적과 주가가 동시 추락했다. 방산업체가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것은 지난해부터다. 방산 빅3 업체는 지난해 5385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빅3 영업이익이 5000억원을 넘은 건 2016년(5584억원) 후 5년 만이다.

빅3의 현금 보유액도 최근 10년 새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방산 3사의 현금성 자산(단기금융자산 및 공정가치금융자산 포함)은 작년 말 3조7543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2822억원) 대비 크게 증가했다. KAI는 창사 이후 처음으로 현금성 자산이 1조원을 넘어섰다. 미래 투자를 위한 ‘곳간’을 확보했다는 뜻이다. 방산 3사는 일제히 차세대 먹거리로 주력하는 도심항공교통(UAM) 등 신사업 투자를 대폭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윤석열 정부가 항공우주청을 신설하겠다고 발표한 것도 방산 3사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항공우주청은 모든 분야에서 파급 효과를 낼 수 있도록 우주정책을 총괄하기 위한 컨트롤타워다.

방산업체 주가는 상승세를 타고 있다. 작년 12월 주당 2만원대 중반까지 떨어졌던 KAI 주가는 이날 4만8800원에 장을 마쳤다. 작년 말 주당 5만원대에 머물던 LIG넥스원 주가도 올초 대규모 천궁Ⅱ계약 등 호재가 잇따르면서 이날 8만3900원까지 상승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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