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2030년 배터리 소재 매출 41조원"

입력 2022-05-11 17:16   수정 2022-05-12 01:58

“리튬을 비롯한 광물 공급망을 독자적으로 구축해야 합니다. 공급망 구축을 위한 투자를 머뭇거리다간 한국의 2차전지 산업 전체가 위협받을 수 있습니다.”

이경섭 포스코홀딩스 2차전지소재사업추진단장(전무·사진)은 11일 2차전지사업에 25조원을 투자하는 배경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그는 “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 등 국내 배터리 3사는 배터리 원료인 양극재와 음극재의 조달 기반을 확보해야 안정적으로 생산할 수 있다”며 “한국 업체가 양극재·음극재 원료인 리튬과 니켈, 코발트, 흑연 등 광물 공급망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2012년 양극재 합작사인 포스코ESM(현 포스코케미칼)을 세우면서 2차전지 사업에 참여한 포스코그룹은 현재 양극재·음극재는 물론 핵심 원료인 리튬과 니켈, 흑연을 조달할 수 있는 2차전지 소재 공급망을 구축했다. 45명이 몸담은 2차전지소재사업추진단을 이끄는 이 단장은 리튬을 비롯한 광물 확보와 양극재·음극재 등 생산설비 확충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이 단장은 2차전지소재 사업의 ‘속도전’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도 이 단장에게 “늦으면 안 된다”며 신속한 사업 전개를 끊임없이 주문하고 있다고 한다. 자금력을 갖춘 중국이 글로벌 공급망을 빠르게 장악해가고 있어서다.

이 단장은 “2017년 리튬이 녹아 있는 아르헨티나 소금호수 지분을 1억달러(약 1280억원)에 매입하는 구두 계약을 맺었다”며 “이사회에 관련 안건이 통과되는 시점에 중국 업체가 우리가 점찍은 소금호수를 웃돈을 얹어 1억5000만달러에 가로챈 아픈 기억도 있다”고 쓴웃음을 지었다.

그는 “중국은 10년 전부터 호주 아프리카 인도네시아의 전략 광물과 음극재 시장을 싹쓸이하고 있다”며 “핵심 원자재인 리튬 광산·소금호수 매물이 말라붙은 만큼 이를 확보하기 위한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팍팍한 여건에서도 포스코그룹은 상당한 성과를 내고 있다. 2018년 인수한 아르헨티나 소금호수 근처에 리튬 상용화 공장을 착공, 2024년 말에는 5만t 규모의 생산 기반을 갖추게 된다. 인도네시아·브라질에서는 니켈을 확보하기 위한 투자를 준비 중이다. 이 단장은 “국내 배터리 3사는 물론 완성차업체와 ‘2차전지 동맹’을 맺어 안정적으로 소재를 공급받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2030년 주요 전기차에 포스코그룹의 소재가 장착되고, 2차전지소재 글로벌 1위 업체로 등극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업가치나 주가도 재평가받을 것으로 포스코그룹은 예상하고 있다. 업계에선 2030년 2차전지 사업의 영업이익이 9조~10조원으로 불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단장은 “철강업체로 분류되는 포스코홀딩스의 시가총액(24조원)은 작년 상각전영업이익(EBITDA·12조8175억원)의 두 배 수준에 불과하다”며 “2차전지소재 기업들의 기업가치는 통상 EBITDA의 10~20배 수준에 이른다”고 말했다. 친환경 미래소재 대표 기업으로 2차전지 사업을 전개하는 만큼 주가 상승 여력이 클 것이라는 뜻이다.

정부의 정책 지원이 절실하다고도 했다. 이 단장은 “중국 정부는 2차전지 사업에 외교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며 “한국 정부도 2차전지 기업이 해외에서 통상 문제로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보호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다른 나라와 통상 문제를 논의하는 과정에서 한국의 2차전지 사업도 주요 의제에 포함하는 것을 검토하길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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