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다르다고 편가르면 민주주의 설 자리 없어"

입력 2022-05-12 17:52   수정 2022-05-13 01:40


문재인 정부의 마지막 총리인 김부겸 국무총리가 12일 신구 정권 장관들의 환송 속에 이임식을 하고 퇴임했다. 이낙연·정세균 총리에 이어 문재인 정부 세 번째 총리였던 김 전 총리는 사실상 정계 은퇴도 선언했다.

김 전 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이임식 연설을 통해 “대화와 타협, 공존과 상생은 민주공화국의 기본 가치이자 지금 대한민국 공동체에 가장 절실하게 필요한 정신”이라며 “대한민국이 공동체의 위기에 직면해 있다”고 역설했다. 그는 “빈부 격차가 줄어들지 않고, 탐욕이 모든 것을 정당화하고, 승자가 모든 것을 독식하고, 수도권만 잘살고, 경쟁만이 공정으로 인정받는 사회는 결코 행복하지도 지속 가능하지도 않다”고 했다. 이어 “나와 생각이나 성별, 세대가 다르다고 서로 편을 가르고, 적으로 돌리는 공동체에는 국민 모두가 주인인 민주주의, 더불어 살아가는 공화주의가 설 자리가 없다”고 강조했다. 최근 첨예하게 대립하는 여야 정치권과 자유 및 경제발전을 강조하는 윤석열 정부를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김 전 총리는 “저는 오늘 국무총리직을 퇴임하면서 지난 30년 넘게 해왔던 정치인과 공직자로서의 여정도 마무리하고자 한다”고 했다. 그는 전날 윤석열 대통령에게 사의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이임식에는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 등 윤석열 대통령이 임명한 신임 장관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 등 문재인 정부 임명 장관도 자리를 함께했다. 김 전 총리는 지난 10일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포함해 국회에서 인사청문보고서가 채택된 윤석열 정부 국무위원 7명에 대해 윤 대통령에게 임명을 제청했다. 새 정부의 원활한 출범에 협조한다는 취지로 평가된다.

정계 은퇴 후 김 전 총리는 보호종료 아동과 자립준비 청년에 대한 지원 활동을 적극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정치권에선 그를 ‘통합의 정치인’으로 평가했다. 경기 군포에서 3선에 성공한 김 총리는 19대 총선부터 대구 수성갑으로 지역구를 옮겼다. 수성갑에서 세 번 출마한 그는 20대 총선에서 원내 진입에 성공했다. 2014년 지방선거에서는 대구시장에 도전하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의 한 3선 의원은 “험지 출마라는 궂은일을 도맡으면서도 합리적인 결정과 언행으로 당내 친노(친노무현)계의 맏형 역할을 했다”고 호평했다.

총리로선 코로나19 방역에 적극 헌신한 것이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5월 취임 후 첫 일정으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는 등 정부 코로나19 대응의 전면에 나섰다.

김동현/전범진 기자 3co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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