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특별인출권 위안화 비중 높인다

입력 2022-05-15 19:22   수정 2022-05-16 01:00

국제통화기금(IMF)이 특별인출권(SDR)을 구성하는 5종의 통화 중 달러와 위안 비율을 높이고 나머지 유로, 엔, 파운드 비중을 내린다. 위안화의 위상이 높아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SDR은 IMF 회원국이 출자 비율에 따라 보유하는 권리다. 외화 유동성이 부족할 때 이를 달러 등 주요 통화로 교환할 수 있다.

15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IMF는 오는 8월 1일부터 SDR 통화 바스켓에서 달러 비중을 기존 41.73%에서 43.38%로, 위안은 10.92%에서 12.28%로 조정했다. 유로(30.93%→29.31%), 엔(8.33%→7.59%), 파운드(8.09%→7.44%) 비중은 하향한다.

위안화는 달러, 유로에 이어 3위 자리를 유지했다. 바스켓 내 통화 가중치 순서는 뒤바뀌지 않았다. 변경된 비중치는 8월 1일부터 적용된다. 다음 조정 시기는 2027년이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위안 비중 확대가 ‘위안화 국제화’의 결과라고 강조했다. 위안은 2016년 처음으로 IMF의 SDR 통화 바스켓에 포함됐다. IMF의 이번 비율 조정은 위안화 편입 이후 처음이다. 인민은행은 “중국이 금융시장 개혁에서 진전을 이뤘다는 점이 인정됐다”며 “중국 금융시장 개방을 확대하고 외국인 투자자의 중국 시장 접근을 더욱 편리하게 하겠다”고 밝혔다.

SDR은 회원국이 경제적으로 어려움에 처했을 때 담보 없이 주요 통화로 인출할 수 있는 가상적인 자산이다. SDR 바스켓은 교역액이 큰 국가 또는 경제권의 통화로 구성된다. 최근에는 러시아에 침공당한 우크라이나에 주요 7개국(G7)이 SDR을 지원하는 방안을 논의하면서 주목받기도 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달러 강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SDR 통화 바스켓에서 위안화 비중이 늘어난 것을 주목할 만하다고 분석했다. 위안화 가치는 올 들어 6.8%가량 하락(환율 상승)했다. 중국이 봉쇄 중심의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수하면서 경기 둔화 우려가 확산한 탓이다. 미국의 공격적인 기준금리 인상 움직임도 위안화 가치를 끌어내린 요인으로 분석된다.

위안화가 약세를 보이고 있지만 국제 금융거래에서 사용량은 늘어났다. 로이터통신은 “위안화 가치는 최근 하락했지만 2016년 이후 달러 대비 약 2% 상승했다”고 보도했다. IMF는 “코로나19 팬데믹이나 금융기술 발전과 같은 단기적인 요인은 SDR 바스켓 비중 조정과 관계가 없다”고 했다.

베이징=강현우 특파원/허세민 기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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