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 유행 아니야"…美 사로잡은 K-푸드에 식품株 '방긋'

입력 2022-05-17 08:44   수정 2022-05-17 08:45



미국 내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면서 K-푸드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K-푸드의 유행이 잠깐의 유행이 아닌 지속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한다. 전문가들은 하락장 속에서도 빛을 발하고 있는 음식료 업종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코스피지수는 3.69% 하락했지만 주요 식품주는 올랐다. 전날 대표적인 식품주 중 하나인 CJ제일제당은 전 거래일 대비 4000원(0.99%) 오른 40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한달 사이 CJ제일제당 주가는 5.70% 상승했다. 같은 기간 오리온, 대상도 각각 5.87%, 1.47% 상승하는 등 선방하는 모습을 보였다.

음식료 업체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원자재 가격 상승 부담을 가격 인상으로 전가시켰다. 원재료의 생산량 감소의 원인으로 가격 인상이 진행됐던 만큼 소비자의 가격 저항은 크지 않았다.

박찬솔 SK증권 연구원은 "올해는 지난해 본격적으로 진행된 식료품 가격 인상 효과에 힘입어 매출 성장이 유지될 수 있는 구조"라며 "코로나19 이후 일시적으로 가속화된 음식료 업체들의 성장이 올해도 이어지면서 멀티플 리레이팅(적정주가를 재평가해 주가수익비율(PER)과 주가순자산비율(PBR) 등을 조정하는 것)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제)' 이전 한국 식품 업체들은 중국 소비 수요를 기반으로 성장했지만, 2017년 이후 미국으로의 수출이 급부상하기 시작했다. 작년 기준 대중국 수출 비중은 20%를 차지한다. 여전히 높은 수치이나 과거 대비 영향은 소폭 약화된 모습이다. 반면 같은 기간 대미국 수출 비중은 2016년 12%에서 지난해 17%로 큰 폭 상승했다. 양국의 갭은 줄어드는 추세다.

단순한 수출 증가만이 아니다. 미국 내 한국·아시아 문화에 대한 관심이 확산하면서 에스닉푸드(이국적 음식)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사회에서 비주류에 속했던 아시아계가 상대적으로 높은 인구 성장률과 교육 수준을 바탕으로 미국 내 주요 소비층으로 떠오르고 있다. 다른 인종 대비 평균 연령이 낮고, 높은 인터넷 및 모바일 활용도를 바탕으로 적극적으로 사회 현상에 참여하면서 문화를 전파하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 또한 K-푸드의 영향력을 높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음식료 업종 추천주로 CJ제일제당과 농심이 있다. CJ제일제당의 올해 미국발 매출은 3조6000억원으로 추정된다. 특히 비비고 만두는 코스트코 중심의 클럽 채널에서 중소형마트까지 입점을 확대했다. 비비고 만두의 입점율은 2019년 19.4%에서 2021년 말 65%까지 상승한 것으로 파악된다.

농심 미국 법인은 지난 3년 동안 연평균 19.7% 매출 성장을 나타냈다. 라면은 미국 내 에스닉푸드 열풍과 함께 간편식으로 자리잡고 있다. 쉽고 빠르게 조리할 수 있는 냉동 파스타나 라비올리 등 냉동 면류의 대체재로 인식되는 추세다. 지난 4월 미국 제2공장 완공으로 인한 생산량(Capa) 증대를 계기로 글로벌 저변 확대가 기대된다.

심은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CJ제일제당은 슈완즈 인수 이후 적극적인 채널 개척을 통해 경쟁사 대비 점유율이 상승하고 있다"며 "라면 시장은 향후 6년간(2021~2027년) 연평균 5% 내외 성장할 것으로 예상돼 농심과 같은 국내 라면업체들의 매출 성장 속도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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