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구리소년 타살 아니다"…당시 수사 경찰 충격 주장

입력 2022-05-18 10:26   수정 2022-05-18 10:30


장기 미제 사건으로 남은 대구 '개구리 소년' 사건에 대해 타살이 아니라는 주장이 나왔다.

지난 17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손수호 변호사가 '아이들은 왜 산에 갔을까'라는 책의 내용을 소개하면서 이러한 주장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이 책은 당시 현장 취재기자였던 김재산 국민일보 대구경북본부장이 '개구리 소년' 수사를 이끌었던 김영규 전 대구경찰청 강력과장(전 총경)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서술됐다.

손 변호사에 따르면, 이 책에는 범행 동기가 없고 살해 도구가 발견되지 않았다며 '개구리 소년 사건은 타살이 아니다'라는 내용이 담겼다.

그 근거로 숨진 5명 중 세 명의 두개골에서는 상처가 나왔는데 각각 상처의 수와 모양이 제각각이었던 점을 짚었다.

실제로 경찰은 두개골에 남은 디귿(ㄷ)자와 브이(V)자 등 상흔을 보고 관련 범행 도구를 찾기 위해 노력했지만 끝내 찾지 못했다. 결국 아이들이 저체온증으로 사망한 뒤 날카로운 돌이 사체 위에 떨어지면서 생긴 상처일 수 있다는 것이다.

손수호 변호사는 "사후 11년 6개월간 여름에 비가 내리면 위에서 날카로운 돌, 청석이 떨어졌고 이로 인해 생긴 상처라는 주장"이라며 "김 전 총경은 2002년 유골 발견 직후 홀로 현장을 찾았고, 주변 지형을 살펴본 뒤 아이들이 이곳에서 숨지고 자연 매몰됐다는 확신을 가졌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주장에 유족 측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손 변호사에 따르면 전국미아실종자찾기시민의 모임 나주봉 회장은 "터무니없는 이야기다. 와룡산은 아이들이 늘 다니던 곳"이라면서 "해발고도도 300m 정도로 깊은 산이 아니다. 저체온증으로 죽었다는 건 말도 안 된다"고 반박했다.

한편 개구리 소년 사건은 지난 1991년 3월 26일 대구 달서구 와룡산에 도롱뇽알을 잡으러 간 9~13세 소년 다섯 명이 실종된 사건이다. 경찰 등은 와룡산 일대에 연인원 32만여 명을 투입해 수색을 벌였으나 소년들의 흔적조차 찾지 못했다.

사건 발생 10여년 뒤인 2002년 9월, 와룡산 4부 능선에서 두개골 손상 등 타살의 흔적이 있는 실종 소년 다섯 명의 유골이 발견됐지만, 지금까지도 실종·사망 경위 등은 규명되지 않았다. 이 사건의 공소시효는 2006년 3월 25일 만료됐다.


김현덕 한경닷컴 기자 khd998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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