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들 요구 수용' 동원산업…소액주주 단체 "상생 이정표"

입력 2022-05-19 17:49   수정 2022-05-20 00:58

동원산업이 소액주주들의 요구를 전격 수용해 결정한 동원엔터프라이즈와의 합병비율 조정에 대해 시장은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이었다. 19일 증시가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 등으로 큰 폭의 조정을 받은 와중에도 동원산업은 상승세를 보였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동원산업은 2500원(1.04%) 상승한 24만4000원에 마감했다. 기관투자가와 개인이 각각 40억원과 15억원어치 순매수해 상승세를 이끌었다. 장 초반에는 한때 2만7000원(11.18%) 급등해 26만8500원을 찍기도 했다.

전날 장 마감 후 합병가액을 기준시가가 아닌, 자산가치를 기준으로 변경한다고 공시한 게 상승세의 주요인으로 꼽힌다. 합병가액은 종전 24만8961원에서 38만2140원으로 53.5% 상향 조정됐다.

동원산업의 이 같은 결정에 대해 소액주주 관련 단체는 대체로 환영의 뜻을 표시했다. 동원산업은 총발행주식 수의 20%가량을 소액주주가 보유하고 있는 상장사다.

정의정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 대표는 “지배주주와 소액주주 간 상생의 이정표를 세운 사례로 다른 기업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했다. 소액주주연대도 “시장의 요청을 받아들인 우수한 선례”라고 평가했다.

사단법인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은 “기업 지배구조 발전사에 의미 있는 일보 전진”이라는 의견을 내면서도 동원산업이 별도 재무제표상 순자산가치를 적용하는 바람에 스타키스트 등 우량 자회사의 가치가 반영되지 않은 것은 아쉬운 점으로 지목했다. 별도 기준 1조4000억원으로 추산되는 동원산업의 순자산가치는 연결 기준으로 하면 2조원을 웃돈다.

합병 원안에 강력 반대했던 소액주주 단체들이 긍정적인 입장으로 선회한 만큼 두 회사 간 합병은 원활하게 이뤄질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주식매수청구권도 합병가액보다 37.6%(14만3954원) 낮은 23만8186원으로 원안대로 유지된 만큼 기존 주주들이 반대할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2020년 이테크건설·군장에너지와 3자 합병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합병가액을 시가에서 순자산가치로 조정했던 삼광글라스도 원활한 합병을 위해 주식매수청구가는 조정하지 않았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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