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팜유 수출금지령 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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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2-05-20 01:46   수정 2022-05-20 01:47

인도네시아가 오는 23일부터 팜유 수출을 재개한다. 지난달 28일 팜유 수출 금지령을 선포한 지 25일 만이다.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19일 화상 연설을 통해 팜유 원유(CPO)와 팜 올레인, 폐식용유 등의 수출을 재개한다고 밝혔다. 조코위 대통령은 “아직 대용량 식용유 가격이 정부 목표치인 L당 1만4000루피아(약 1230원)까지 내려가지 않았지만, 식용유 공급난을 감안해 수출 금지령을 해제한다”며 “팜유산업 종사자가 1700만 명에 달하는 상황을 고려했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식용유 가격이 상승하는지 계속 감시할 방침이다.

인도네시아는 세계 최대 팜유 생산국이자 수출국이다. 인도네시아는 세계 팜유 공급의 55~60%를 차지한다. 생산량의 3분의 1은 국내에 공급하고 나머지는 인도와 중국, 유럽연합(EU) 등 각지로 수출해왔다. 지난달 28일 자국 내 팜유 가격이 급등하자 팜유 수출 금지령을 내렸다.

러시아의 침공으로 우크라이나가 주요 수출품인 해바라기씨유 수출에 차질을 빚자 대체재인 팜유 가격이 급등했기 때문이다. 국제 가격이 높아지자 인도네시아 팜유 생산업자들은 본국에 유통하지 않고 수출 물량을 늘렸다. 수출 금지령에 앞서 인도네시아 정부는 팜유 내수시장 우선 공급을 의무화했다. 또 가격상한제 도입, 보조금 지급 등을 시행했다. 식용유 가격이 상승하며 품귀 현상을 빚자 강경 대책을 세운 것이다. 금지령 선포 당시에는 자국 내 식용유 가격이 1만4000루피아에 도달하면 금지령을 해제할 계획이었다.

수출길이 막혀 소득이 줄어든 농민들의 시위가 잇따랐다. 인도네시아 팜유농민협회는 팜유회사 가운데 25%가 팜 열매 매입을 중단했고, 이 때문에 팜 열매 가격이 70%까지 떨어졌다고 주장했다.

인도네시아 팜유업체들의 저장 능력은 약 600만t인데, 이달 초 저장량이 이미 580만t까지 차서 수출 금지가 길어지면 생산 자체를 중단해야 하는 상황이라는 우려가 쏟아졌다. 아울러 팜유가 인도네시아 전체 수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워낙 큰 만큼 원자재 가격 급등이 24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한 무역수지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무역수지 적자로 여론이 악화하자 식용유 가격이 목표치만큼 하락하지 않았지만 수출길을 다시 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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