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목재·헌옷까지 재활용…정지선 회장 '친환경 경영' 이끈다

입력 2022-05-22 16:48   수정 2022-05-23 00:22


현대백화점그룹 계열사들이 친환경 경영을 비즈니스 모델로 정착시키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진심’인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사진)이 다양한 시도와 노력을 주문한 데 따른 것이다.
독자적인 자원 순환 시스템 구축
2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은 다음달부터 100% 재생 용지로 만든 친환경 쇼핑백을 서울 압구정 본점 등 전국 16개 전 점포에 도입한다. 친환경 쇼핑백은 주요 점포에서 나오는 종이상자와 쇼핑백, 서류 등으로 만든다. 현대백화점이 업계 최초로 자체적으로 ‘폐자원 수거→소재화→친환경 제품 생산’으로 이어지는 자원 순환 시스템을 구축했다는 설명이다.

현대백화점은 16개 점포에서 매년 800만 장 이상 사용되는 쇼핑백을 모두 친환경 쇼핑백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기존 쇼핑백 제작에 사용되는 나무 약 1만3200그루를 보호하고,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약 3300t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친환경 쇼핑백은 백화점에 먼저 도입한 뒤 아울렛 등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쇼핑백뿐 아니라 포장지 등을 재생 용지로 대체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현대리바트와 한섬 등 현대백화점그룹의 다른 계열사들도 ESG 원칙에 기반한 사업을 발굴하고 있다. 현대리바트는 최근 주요 원자재인 목재 폐기량을 줄이는 ‘라이트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매년 버려지던 180여t의 자투리 목재를 활용해 5000여 개의 친환경 책장을 제작했다. 친환경 책장의 가격은 경쟁 제품보다 30% 이상 낮게 책정했다.

한섬은 지난해 재고 브랜드 가치 유지를 위해 소각하던 재고 의류를 친환경 섬유 패널로 만들어 매장 인테리어 마감재로 사용하는 업사이클링(재활용품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는 것)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한섬이 제작하는 친환경 인테리어 마감재는 의류용 섬유를 사용하기 때문에 인체에 무해하다.
“실질적인 친환경 경영 펼쳐야”
업계에서는 현대백화점그룹의 전사적인 친환경 경영 프로젝트 추진 배경으로 정 회장을 꼽고 있다. 정 회장은 각 계열사에 “단순히 구호를 외치는 데 그치지 않고, 실질적인 친환경 경영을 펼쳐야 한다”고 주문하고 있다.

그는 최근 그룹 임원회의에서 “친환경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과 사회적 기준이 높아졌다”며 “미래 세대에 신뢰와 희망을 주는 기업이 되기 위해 친환경 경영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고 강조했다. 이어 “소비자와 직원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로드맵을 갖추고, 앞장서서 다양한 시도와 노력을 해나가자”고 덧붙였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이달 초 그룹 통합 친환경 경영 브랜드 ‘리그린(Re;Green)’과 슬로건 ‘다시 그리는 지구’를 발표했다. 일관된 브랜드를 통해 ESG 경영에 대한 그룹 임직원과 소비자의 신뢰도를 높이겠다는 포석이다. 2050년까지 연간 탄소 배출량을 지금보다 60% 이상 줄이겠다는 구체적인 목표도 내놨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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