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공장 도입 中企…고부가 일자리 늘렸다

입력 2022-05-24 17:14   수정 2022-05-25 01:04

경남 창원의 정밀제어 모터 전문기업 삼현은 국내 최초로 ‘듀얼 클러치 변속기(DCT)’ 모터를 개발한 기술 강소기업이다. 하지만 국내외 경쟁 업체들을 압도하는 ‘초격차’를 벌리기 위해 생산성을 높이는 게 숙제로 남았다. 이 업체는 2019년부터 생산·품질 관리, 물류 등 공정 전 과정을 데이터화하는 스마트 공장을 구축해 생산성을 38%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근로자의 단순 반복 업무를 줄이는 대신 고부가가치 일자리가 늘어나면서 지난 3년간 청년 80명을 신규 고용하는 효과를 거뒀다.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등이 핵심인 스마트 공장을 도입한 중소기업에서 청년 고용을 늘리는 사례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자동화·무인화를 통해 쾌적한 작업 환경이 갖춰지고 스마트 공장 운영에 필요한 양질의 일자리가 늘어난 결과다.

콘덴서 케이스 전문기업 스피폭스는 스마트 공장 구축 후 2018년 89명이었던 직원이 최근 100명 이상으로 늘었다. 이 업체는 콘덴서 케이스 반제품이 담긴 무거운 통을 옮기는 작업 등으로 노동 강도가 높았다. 이 때문에 청년 구직자들이 외면해 생산 공정을 외국 인력에 전적으로 의존했다. 스피폭스는 2016년 반제품 통을 옮기는 관절 로봇을 시작으로 5년에 걸쳐 공정 자동화에 100억원을 투자했다. 그 결과 단순 반복 업무를 하던 외국 인력은 10명 정도 줄고 컴퓨터 업무 등 국내 인력이 20명가량 늘었다.

자동차부품 측정 장비가 주력인 경북 경주의 텔스타는 2019년 제조 데이터를 활용한 인공지능(AI) 솔루션을 구축했다. 그 결과 검출 정확도를 95%에서 100%로 높이고 품질검사 시간은 98% 단축했다. AI 관련 청년 인재도 2020년 2명, 지난해 4명을 신규 고용했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작년 11월 스마트 공장 도입 기업 345개를 조사한 결과에서도 이 같은 경향이 나타났다. ‘고용이 증가했다’는 업체는 15.1%로, ‘고용이 줄었다’는 업체(3.2%)의 5배 수준이었다. 노민선 중소벤처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국가적 차원에서 스마트 공장 인재 육성, 공정별 표준 구축 등을 적극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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