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웅 대표, 10년간 매년 회사 하나씩 세운 '창업의 달인'

입력 2022-05-26 17:51   수정 2022-05-27 00:29

“인생에서 가장 잘한 일이요? 30대 초반에 회사를 뛰쳐나와 창업한 겁니다.”

박지웅 패스트트랙아시아 대표(사진)는 최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망설임 없이 답했다. 박 대표는 스톤브릿지캐피탈에서 심사역으로 일하다 2012년 노정석 비팩토리 대표, 신현성 차이코퍼레이션 대표와 의기투합해 패스트트랙아시아를 세웠다. 박 대표는 “만약 더 늦은 나이에 회사를 나왔다면 이렇게까지 열심히 일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창업은 아주 흥미로운 인생 경험”이라고 했다.

패스트트랙아시아는 사업 아이디어를 발굴한 뒤 회사를 직접 설립하고 운영하는 일명 ‘컴퍼니 빌더’다. 벤처투자사인 패스트벤처스를 비롯해 공유오피스 업체인 패스트파이브, 성인 교육기업 데이원컴퍼니 등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박 대표가 창업 후 10년 동안 세운 회사만 11개다. 기업 가치를 다 합치면 8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박 대표는 함께 성장할 신규 창업팀을 공개적으로 찾고 있다고 했다. 패스트벤처스의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인 ‘FV START’를 통해서다. 박 대표는 “선발팀엔 파격적인 조건으로 돈, 공간, 사람을 제공한다”고 했다. 공유오피스인 패스트파이브의 사무공간을 제공하고, 경력직 개발자와 기획자 등 필요한 인력을 연결한다. 박 대표는 과거 우아한형제들(배달의민족)과 블루홀(현재 크래프톤), 티몬 등에 발 빠르게 투자한 경험이 있다.

박 대표는 “‘또라이’ 같은 창업자를 찾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두루 잘하는 사람보다는 대단히 특이한 사람이 좋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동안 잘된 회사도, 안된 회사도 많이 봤는데 잘 안된 곳은 무색무취하면서 팔방미인 같은 창업자가 많았지만 크게 성공한 회사의 창업자는 굉장히 특이하다 싶은 분이었다”고 덧붙였다.

창업자에게 가장 필요한 게 뭐냐는 질문에 그는 ‘끈기’라고 답했다. “포기만 안 하면 높은 확률로 성공한다”는 것이다.

사업 아이템으론 ‘명백하게 큰 시장’을 노리는 것을 선호한다고 했다. 박 대표는 “정면 승부로 경쟁하는 걸 좋아한다”며 “소비 지출이 큰 시장이 있는데 자투리 시장을 목표로 하는 건 매력이 없다”고 말했다. 많은 창업자가 큰 시장은 이미 큰 기업이 있어서 못 들어가겠다고 하지만 큰 기업도 다 약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그 약점을 후벼파서 거인과 그냥 맞짱을 뜨겠다고 도전하는 팀, 그런 큰 플레이어들을 쓰러뜨릴 만한 전략을 가진 팀을 높이 평가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패스트벤처스를 한국에서 가장 큰 벤처캐피털(VC)로 키우고 싶다고 했다. 그는 “지난 10년간 벤처투자 시장은 가장 빠르게 성장했고 VC가 투자한 회사만 유니콘이 되는 게 아니라 VC도 유니콘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박 대표는 “한국에 VC가 200여 곳 있지만 이 중 ‘1등이 누구냐’는 질문에 대답하긴 어렵다”며 “차별화한 전략을 실행해 패스트벤처스를 압도적인 1등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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