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KG휴켐스는 2006년 TKG태광(옛 태광실업)이 남해화학으로부터 인수한 회사다. 휴켐스 지분 40.0%를 보유하고 있는 TKG태광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후원회장을 지냈던 고(故) 박연차 회장이 1971년 창업했다. 지난해 창립 50주년을 맞아 사명을 태광실업에서 TKG로 바꿨다. 2020년 박 회장 타계 후 장남인 박주환 회장이 그룹을 이끌고 있다.
TKG휴켐스는 화학업계에서 숨은 ‘알짜기업’으로 손꼽힌다. 영업이익률은 매년 두 자릿수를 유지하고 있다. 부채비율은 30%대에 불과하다. 작년 매출 8612억원, 영업이익 934억원을 올렸다. 영업이익률은 10.9%다. 주가도 이날 종가 기준 2만4700원으로, 코로나19 사태 직전인 2020년 초 대비 두 배 가까이 올랐다.
질산은 산업부문 필수 소재지만 초기 투자비가 상당하다. 인화성이 높은 위험 물질이어서 운반과 안전관리도 어렵다. 다른 기업들이 질산 시장 진입을 주저하는 이유다. 국내 질산 시장은 TKG휴켐스가 90%가량을 공급하고 있다. 한국바스프, ㈜한화, OCI, 금호미쓰이 등과 장기공급 계약을 맺고 질산을 독점 공급한다. 휴켐스가 매년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꾸준히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이다.
지난해부터 반도체 수요 증가 등으로 질산 공급은 수요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가격도 치솟고 있다. 질산의 원료가 되는 암모니아 가격은 올 1분기 평균 가격이 역대 최고치인 t당 934달러까지 올랐다. 200달러 초반대였던 1년 전 대비 네 배 이상 급등했다.
최대 고객사 중 하나인 한화가 직접 질산 생산에 나선 것도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화 글로벌 부문은 2024년 가동을 목표로 여수산업단지에 40만t 규모의 질산 공장을 조성하고 있다. 1900억원을 투자한 공장이 완공되면 ㈜한화의 질산 생산량은 52만t으로 늘어난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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