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 겨우 지켜낸 민주당…당선자들 "호남 정치 복원에 나서겠다"

입력 2022-06-01 20:05   수정 2022-06-02 01:51


‘더불어민주당 텃밭’인 호남(광주·전남·전북)은 민주당 후보들이 세 곳의 광역단체장을 모두 석권했다. KBS 등 공중파 3사가 시행한 지방선거 출구조사에서 이미 국민의힘 후보들을 60% 이상 따돌리면서 승기를 확인한 민주당 후보들은 1일 밤 10시께 일찌감치 당선 유력을 결정지었다.

2일 0시 기준 개표 결과 광주시장 선거에서는 강기정 민주당 후보가 7만9256표(76.0%)로, 1만6175표(15.5%)를 얻은 주기환 국민의힘 후보를 누르고 민선 8기 광주시장에 당선됐다. 전남지사 선거에서는 김영록 민주당 후보가 31만8표(77.2%)를 기록해 이정현 국민의힘 후보(6만8093표, 16.9%)를 상대로 낙승했다. 전북지사 선거에서도 김관영 민주당 후보가 26만373표(82.6%)를 얻어 조배숙 국민의힘 후보(5만4678표, 17.3%)를 이겼다.

민주당 후보들은 각각 당선 소감을 통해 “민주당의 혁신과 호남 정치 복원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세 명의 국민의힘 후보들은 선거에 졌지만 모두 15%대를 넘기는 표를 얻어 선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들은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대선에서 역대 보수 정당 후보로서 기록한 최고치(광주 12.7%, 전남 11.4%, 전북 14.4%)를 넘겨 보수정당의 호남 지역 득표율 기록을 갈아치웠다.

광주시장 후보로 나선 주 후보는 방송 3사 출구조사가 발표된 뒤 “민주당 텃밭인 광주에서 보수 여당이 갖고 있던 기존 최고 기록을 넘겨 15%를 달성했다”며 “민주당이 독점했던 광주에서 제대로 된 민주 정치 실현을 위한 정치적 변화가 시작됐다”고 말했다.

전남·전북 지역은 민주당의 공천 심사에서 탈락한 현직 단체장 등이 대거 무소속 후보로 출전하면서 제1당과 무소속 간 혼전 양상이 거듭됐다. 전남 지역 22개 시·군 가운데 민주당-무소속 후보 간 격전지는 10여 곳으로 예측됐다.

0시 기준 개표 결과 목포시장 선거에선 박홍률 무소속 후보가 1만2803표(59.3%)를 받아 김종식 민주당 후보(7610표, 35.2%)와 예측보다 큰 차이를 보이며 당선을 사실상 확정 지었다. 순천시장 선거에서는 노관규 무소속 후보가 1만6423표(52.1%)를 얻어 오하근 민주당 후보(1만4288표, 45.3%)를 앞질렀고, 무안군수 선거도 김산 무소속 후보가 1만95표(47.6%)를 기록해 최옥수 민주당 후보(7956표, 37.5%)를 눌렀다. 나주시장 선거는 윤병태 민주당 후보가 1만7814표(57.6%)로 현 단체장인 강인규 무소속 후보(1만784표, 34.9%)를 앞서면서 당선권에 다가섰다.

전북 지역 14개 시·군에서도 무소속 돌풍과 함께 혼전이 펼쳐졌다. 무주군수에 나선 황인홍 무소속 후보는 8296표(58.5%)를 기록해 황의탁 민주당 후보에게 승리했다. 순창군수 선거에선 민주당에서 컷오프된 최영일 무소속 후보가 6832표(52.9%)를 받아 최기환 민주당 후보(6075표, 47.6%)와 치열한 다툼을 벌였다.

광주=임동률 기자 exi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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