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글로벌세아, 쌍용건설 인수 추진

입력 2022-06-02 08:40   수정 2022-06-02 17:01

이 기사는 06월 02일 08:40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글로벌세아가 쌍용건설 인수를 추진한다. 거래가 성사되면 2015년 두바이투자청에 매각되며 법정관리를 졸업했던 쌍용건설은 다시 국내 기업 품으로 돌아오게 된다.



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글로벌세아는 쌍용건설에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하고 조만간 기업실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양측은 이르면 7월 말 주식매매계약(SPA)을 목표로 협상을 진행할 계획이다.

거래 대상은 두바이투자청이 보유한 쌍용건설 지분 99.95%다. 글로벌세아는 두바이투자청이 보유한 구주와 쌍용건설이 발행하는 신주를 매입하는 방식으로 거래할 예정이다.

글로벌세아는 섬유 및 의류 제조업에 주력하는 세아상역을 주요 자회사로 둔 지주사다. 최근 몇 년 간 M&A를 통한 사업 다각화를 꾸준히 시도하고 있다. 세아STX엔테크 인수 직후인 2019년 국내 1위 골판지 상자 제조기업인 태림포장과 태림페이퍼를 인수하기도 했다. 작년에는 두산공작기계, 대한전선 인수전에 뛰어들기도 했다.

글로벌세아는 쌍용건설이 보유한 약 7조원 규모의 수주 잔고와 글로벌 인지도, 시공 기술력을 평가해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특히 자회사인 세아STX엔테크와의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STX엔테크는 세아상역이 2018년 STX중공업의 플랜트사업 부문을 인수해 설립한 회사다. 플랜트사업과 건설사업을 영위한다. 쌍용건설과 세아STX엔테크 모두 해외 프로젝트 수주에 강점이 있어 글로벌 네트워크 측면에서 협업을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딜이 성사되면 글로벌세아그룹이 진행하는 다양한 건설사업을 쌍용건설이 맡아 민간개발사업, 주택 및 호텔사업, 수소에너지 등 미래사업, 플랜트 관련 사업 등을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해외에서도 글로벌세아 그룹의 투자 경험에 쌍용건설의 역량을 더해 디벨로퍼로서 사업을 확대할 수 있을 전망이다. 세아그룹이 진출한 중남미 국가 등에서 발전과 철도, 도로 등 인프라사업과 도시개발사업에 다양한 재원과 투자방식을 도입해 진출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쌍용건설은 국내외 토목·건축·주택·플랜트 사업을 영위하는 종합건설회사다. 1977년 쌍용양회 건설사업부에서 독립해 쌍용종합건설로 설립된 후 1986년 현재의 사명으로 바꿨다.

쌍용건설은 2007년 부터 매각을 추진했지만 7번이나 거래가 무산되는 등 진통 끝에 두바이투자청을 주인으로 맞았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발 건설 경기 불황으로 유동성이 악화됐던 쌍용건설은 2012년 말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후 2013년 워크아웃을 거쳐 2014년 초 회생절차에 들어갔다. 코스닥 상장사였던 쌍용건설은 그해 4월 상장폐지됐다. 2015년 1월 두바이투자청이 쌍용건설 인수를 확정지으면서 법정관리를 졸업하게 됐다.

현재 쌍용건설 경영은 김성곤 쌍용그룹 창업주의 차남 김석준 쌍용건설 회장이 맡고 있다. 두바이투자청은 회사 경영권을 인수한 후에도 김 회장의 해외 네트워크와 수주 능력을 높이 평가해 계속해서 경영을 맡겼다.

쌍용건설은 전통적으로 해외사업에 강점이 있는 회사다. 특히 초고층 빌딩 시공 능력은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는다. 싱가포르 마리나베이샌즈와 두바이 에미리트타워호텔 등 해외 랜드마크 공사를 잇달아 성공시키며 위상을 떨쳤다. 두바이투자청에 인수된 후에도 중동, 동남아시아, 아프리카 등지에서 대형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쌍용건설의 해외 매출 비중은 40% 정도로 높다. 다만 코로나19 여파로 2020년부터 해외 발주시장이 위축돼 수주 규모가 줄어들었다. 최대주주인 두바이투자청이 발주한 1조5000억원 규모 로열 아틀란티스 호텔 등 대규모 공사가 지연되면서 수익성에도 타격을 입었다.

쌍용건설의 지난해 매출은 1조4017억원으로 전년 대비 3% 줄었다. 두바이투자청이 인수한 후 2016년부터 흑자 기조를 이어왔지만 지난해에는 1108억원의 영업손실을 봤다.

쌍용건설이 어려움을 겪자 두바이투자청은 지난해 말 621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실시해 재무구조 개선을 꾀하기도 했다.

최근 쌍용건설은 국내 주택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주택사업은 건설사업 중 원가율이 낮아 수익성을 높이는 데 가장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기존 아파트 브랜드 '예가'와 주상복합·오피스텔 브랜드 '플래티넘'을 '더 플래티넘'으로 통합한 후 대형 리모델링 프로젝트를 수주하며 인지도를 쌓고 있다. 최근에도 인천 부개주공 3단지 리모델링 사업 수주에 성공하기도 했다.

쌍용건설은 올해 수주 금액 2조9000억원(국내 2조2000억원, 해외 7000억원)과 매출 1조57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박시은 기자 seek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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